최근 아침 TV뉴스에서 꼭 빼놓지 않고 유가의 인상소식을 전하고 있다. 매일 듣는 ‘사상최고의 ~’식의 멘트가 식상한 지 정부 당국은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8월경 유가 급등이 한창일 때 관계당국은 각 유가별로 대응 시나리오가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그 같은 특별대책이 시행된다는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현재의 위급성에 의심마저도 든다. 

그렇지만, 국가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처지에서 유가인상의 불확실성은 가만히 바라볼 수 만은 없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3.1%로 OECD평균 2.0%를 크게 앞섰다. 에너지 총소비량도 세계총소비량의 2.2%로 세계 10위 수준이다. 더욱이 1인당 소비량은 4,320kg으로 세계 평균 소비량의 2.9배를 소비하는 현실이다.

자주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효율을 일본과 비교해 비효율성을 지적하면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국가적인 개선에 앞서 우리 주변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지 못하더라도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본교의 경우 학내구성원들이 이용하는 많은 시설들은 사용자들의 관심에 따라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방지할 수 있다. 쉽게는 강의실의 조명이나 PC실의 전원부터는 심야조명에 대한 학교당국의 정책결정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많은 여지가 있다. 

미래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자세로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인 ‘절약’을 한 번쯤 생각해 볼 때이다. 한 때 머리로 생각하기 이전에 몸으로 체득하면서 만들었던 ‘절약’의 시대를 되돌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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