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우리나라 산림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국립수목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지난 1997년부터 광릉 숲 보전의 목적아래 방문예약제도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일에만 개방되며 방문하기 최소 5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데 1일 예약자수가 5000명이 넘지 않을 경우 하루 전까지 예약 가능하다.
나무 사이사이로 걸어 다닐 수 있는 명상의 길, 생명의 길에는 산철쭉 봉오리와 빨갛게 달아오른 명자꽃이 피어있다. 반송, 다행송 등 소나무만 해도 수십 가지다. 국립수목원에는 활엽수원, 침엽수원, 고산식물원 등 16개 전문 수목원이 있는데 총 3344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산책을 하다보면 산림 박물관에 다다른다. 박물관 내부는 산림박물관답게 국산 낙엽송과 잣나무를 사용했고, 계단과 난간 모두 각각 다른 나무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산림에 대한 각종 정보와 식물의 원색이 유지되도록 압화기법을 이용한 형형색색의 꽃도 볼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오는 5일(금) 어린이날을 맞이해 무료로 개방된다.
-교통편 -입장료 |
<아침고요수목원>
영화 <편지>에서 환유가 죽은 뒤 ‘환유 소나무’ 앞에서 정인은 이렇게 말한다. 불치병에 걸린 수목원 연구원인 환유와 정인의 사랑을 다룬 <편지>는 스크린 가득 ‘아침 고요 수목원’을 담아냈다.
가평 축령산 자락에 위치한 ‘아침고요 수목원’은 한상경(삼육대 원예학과) 교수가 만든 원예 수목원이다. 수목원 입구 오른편에는 능수정원의 능수버들이 손을 흔든다. 완만한 구릉에 오솔길,잔디밭,이름모를 야생화,수목과 화훼…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빽빽한 숲과 꽃밭을 지나면 드넓은 잔디광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환유와 정인이 야외 결혼식을 올린 아침광장. 나른한 오후에 잔디밭에서의 낮잠은 봄기운처럼 달기만 하다. 햇살이 뜨겁게 내리쬔다면 수목원 주위를 흐르는 계곡물에 잠시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햇살 쏟아지는 5월의 어느날, 연인에게 철쭉과 아이리스가 활짝 핀 아침고요 수목원에서 ‘즐거운
편지’를 읽어주는 것은 어떨까.
-교통편 |
<홍릉수목원>
홍릉수목원은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있었던 곳이다. 현재 국립산림과학원 부속 전문 수목원으로 그 역사는 1922년부터 시작됐다. 서울에 있지만 식물 20여만 개체를 전시할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이다. 지난 1993년부터 매주 일요일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홍릉수목원을 찾으면 NGO단체인 ‘생명의 숲’에 소속된 자원활동가들의 숲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식목주간에 홍릉수목원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소나무의 건강을 바라는 응원메시지를 적어 한반도 모양의 지형에 꽂고 소나무 묘목을 하나씩 들고 돌아갔다. 자원활동가 윤여진 씨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일요일에 숲 해설가 양성교육을 이수한 자원활동가들이 나와 시민들에게 숲 안내를 해준다”며 “학교숲운동, 숲탐방운동, 마을숲운동, 아름다운 숲 발굴운동 등을 통해 우리와 다음세대들이 깨끗하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중간고사도 끝났다. 돌아오는 일요일,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홍릉수목원에서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교통편 -입장료 -입장시간 |
전혜영·김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