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국 한국의 컴퓨터 모니터에서는 끊임없이 이미지를 생산한다. 그 이미지들은 재결합과 순환을 반복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복면강도처럼 날쌔고, 빌 게이츠처럼 미래를 아는 척 한다. 한편, 네트에서 펼쳐지는 예술적 이미지의 창조는 오리지날리티를 거부하는 전위적 행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혹은 공유와 공모가 혼재된 유토피아/디스토피아를 건설한다. 결국 예술의 정체들은 무한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과학과 지식의 간섭이 필요 없는 미적인 세계를 유감없이 구현하고 있다.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상 공간에서의 주체는 이미 ‘예술가’적일지 모른다. 인터넷은 심미성의 표상에 대하여 수적 규범이나 보편적 언어를 대입하지 않는다. 가상공간에 구성된 그 많은 커뮤니티는 그만의 심미적 사유와 체험을 행하고 있다. 별 것 아닌 취미 세계의 소재일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의 디지털 이미지들은 누구나 작가(artist)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그러나 행여 그 이미지가 지배적인 코드라면, 선택해야 할 또 하나의 정체성이 되어 버리는 셈이다. 그러면 사이버 상에서의 예술은 또 다시 컨텐츠라는 기표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미술사학자라 칭해도 과언이 아닌 곰브리히(E.H.Gombrich)는 독일의 어느 미술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예술은 학문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포괄하는 많은 분야에서 ‘지식이 축적된다’는 점에서 유행과 구별된다고 할 수 있으며, 바로 그 때문에 예술에는 역사가 있지만, 유행의 분야에서는 오직 연대기만이 존재할 뿐이다.”라고. 획일적인 모방이나 아류를 벗어난, 그래서 연대기만이 아닌 역사로 존재할 수 있는 사이버 상에서의 디지털 예술행위란 가능한가. 그렇다면 어떤 모습일까.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에 힘입어 몇 년 전 강남의 테헤란로를 밤새 밝혔던 정보통신산업의 일꾼들은 언제부턴가 하나둘 조용히 사라지고 있고, 컨텐츠가 힘이라는 고함소리만 날로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자신만의 이미지와 언어로 인터넷에서 비즈니스 모델 한 번 멋지게 세워보겠노라고 호언했던 자칭타칭 ‘컴퓨터 박사’들의 대부분은 거대 포털 사이트 앞에서 속수 무책으로 무릎을 꿇고 유행성 컨텐츠 판매로 겨우 블루칩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에서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 디지털이 만들어 내는 것이 도대체 뭐 그리 대단하길래?’ 라는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목격되어 왔다.

인터넷 강국 한국의 컴퓨터 모니터에서는 끊임없이 이미지를 생산한다. 그 이미지들은 재결합과 순환을 반복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복면강도처럼 날쌔고, 빌 게이츠처럼 미래를 아는 척 한다. 한편, 네트에서 펼쳐지는 예술적 이미지의 창조는 오리지날리티를 거부하는 전위적 행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혹은 공유와 공모가 혼재된 유토피아/디스토피아를 건설한다. 결국 예술의 정체들은 무한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과학과 지식의 간섭이 필요 없는 미적인 세계를 유감없이 구현하고 있다.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상 공간에서의 주체는 이미 ‘예술가’적일지 모른다. 인터넷은 심미성의 표상에 대하여 수적 규범이나 보편적 언어를 대입하지 않는다. 가상공간에 구성된 그 많은 커뮤니티는 그만의 심미적 사유와 체험을 행하고 있다. 별 것 아닌 취미 세계의 소재일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의 디지털 이미지들은 누구나 작가(artist)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그러나 행여 그 이미지가 지배적인 코드라면, 선택해야 할 또 하나의 정체성이 되어 버리는 셈이다. 그러면 사이버 상에서의 예술은 또 다시 컨텐츠라는 기표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미술사학자라 칭해도 과언이 아닌 곰브리히(E.H.Gombrich)는 독일의 어느 미술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예술은 학문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포괄하는 많은 분야에서 ‘지식이 축적된다’는 점에서 유행과 구별된다고 할 수 있으며, 바로 그 때문에 예술에는 역사가 있지만, 유행의 분야에서는 오직 연대기만이 존재할 뿐이다.”라고. 획일적인 모방이나 아류를 벗어난, 그래서 연대기만이 아닌 역사로 존재할 수 있는 사이버 상에서의 디지털 예술행위란 가능한가. 그렇다면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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