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을 정경대 학생회장으로 지낸 나에게 「고대신문」을 보며 가장 눈에 밟히는 것은 당연 학생회에 관한 이야기이다. 학생회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호소하는 「고대신문」의 글이 무색하리 만큼 각 단과대 학생회와 총학생회의 선거 운동 기간인 지금의 캠퍼스는 찬 바람만 가득하다. 누가 선거를 축제의 장이라고 했던가. 해가 갈수록 투표율은 떨어지고 올해는 유난히 많은 단과대에서 학생회장 후보자가 없어서 선거를 치루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회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다. 무한 경쟁 시대의 전문 인력 시장으로 전락해버린 대학에서, 무수한 낙오자의 대열에 내가 포함되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상황에서 남과 공존하는 법을 모색하는 것은 참으로 버거운 일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사회적인 구조가 절대적인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변화에 민감하지 못했던 학생회에도 큰 책임이 있다. 학우들의 관심은 다양해지고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데 학생회는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기는커녕 변화에 발맞추기에도 급급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우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온전히 수렴, 실현하지 못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고 학우들은 조금씩 학생회의 민주적 운영능력에 대해서 의심하기 시작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에 대해서 비관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전환은 학생회 곳곳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치열한 혁신의 노력과 급변하는 시대에 맞는 안목을 갖추고자하는 노력이 밤낮으로 계속되고 있다. 또한 아무리 사회가 획일적인 삶을 강요해도 공동체에 대한 이상, 꿈, 포부를 가지고 도전하는 훌륭한 대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를 자신 있게 낙관할 수 있다. 우리에게 잠재된 능력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학생회를 건설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미래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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