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월), 통합검색 사이트 검색순위에서 ‘고려대 수강신청’이 1위를 차지했다. 본교 포탈사이트가 추가수강신청 시작시간인 5시 30분에 열리지 않아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갑작스런 수강신청 불통에 당황한 학생들이 인터넷에서 접속이 안되는 원인을 한꺼번에 검색했기 때문이다 .

수강신청 기간에 접속자가 폭주해 사이트가 마비된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년에 두 번 밖에 없는 수강신청 때문에 전산시설을 늘리는 것이 비경제적이라는 학교의 설명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이번 수강신청의 경우는 다르다. 학교당국은 하루 동안 전(全)학년이 추가 수강신청을 하도록 설정했다. 지난 1학기 말의 조기 수강신청으로 학생들의 접속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탓이다.

학생들은 추가 수강신청기간을 조기 수강신청기간보다 중요하게 받아들인다. 신청과목 중 탈락한 과목을 확인해 다른 과목을 신청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인원제한이 있거나 인기있는 과목들은 듣고 싶어도 신청하기가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더욱이 지난 조기 수강신청기간에는 수업계획서가 없는 강의가 많아 수강과목을 확정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추가 수강신청을 전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것은 행정상의 실수로 보인다. 이에 대해 관련부서인 정보전산처장이 이번 수강신청 대란에 대한 공식적인 양해의 글을 공지사항으로 게시했다.

하지만, 현재 수강신청 제도의 체증상황은 서버나 전산시스템이 근본적인 문제로 보이진 않는다. 먼저 학교 당국은 학생들의 강의에 대한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해속에서 다양한 수업과정을 확보해야 매 학기마다 겪는 혼란이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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