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9주년을 맞아 특집으로 기획된 이번 고대신문 1546호는 그간 신문에서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보기에도, 읽기에도 아주 즐거웠다.
세계적인 사회학의 거장 월러스틴의 강연 내용이 신문의 많은 면을 차지했다. 직접 강연회에 가서 강연을 들을 때는, 지난 호의 독자투고나 기사에서 말하듯, 통역기나 원고가 없어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강연회가 끝나고 걸어 나올 때는 ‘유명한 석학을 직접 봤으니 이정도면 됐지’하는 생각으로 절반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나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호에서 월러스틴의 강연 내용이나 교수님들과의 포럼 내용을 짧게나마 실어주어서 다시 한 번 강연을 회상해 보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본인이 근자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인턴십에 대한 기사는 좋은 정보였는데 그런 반면에 나 스스로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것은 사실이다. 전공수업을 들을 때마다 인턴십과 유학, 어학연수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막연하게 나도 언젠가는 도전해 봐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글을 읽고 도전적인 자세와 용기를 갖고 내 경험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봐야 겠다 하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인턴십에 대한 현 상황과 실태, 그리고 노하우 등을 전달해 주었을 뿐 대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인턴십의 종류나 경로에 대한 언급이 부족했던 것 같다.

다른 호에 비해 색감이 화려했던 사진특집 면을 보면서, 신문에서 이렇게 다채로운 색상의 사진들을 보니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조금은 황당했던 점은, 이렇게 많은 양의 사진을 담아내면서 정작 왜 이러한 테마로, 이런 사진들을 실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한국 속의 세계’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이러한 특집면을 만들게 된 계기나 의도를 적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면 뿐만 아니라 특집·특별기획 면에서 기사의 동기나 의도를 짧게나마 짚어주는 것이 기사의 타당성을 높여주고 독자들이 글을 읽는데 있어서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해 줄 것이다.

고대신문 창간 59주면 특집호는 내용면에서 아주 알차고 다양했다. 읽을 거리도 많아서 며칠동안 신문을 가방속에 넣고 다니며 읽었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점은, 고대신문이 이 신문을 읽는 독자들의 참여를 이끔으로써 좀더 치열한 논쟁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단순한 정보제공의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이 신문을 읽고 있을 수많은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고대신문이 전하고자 하는 비와 학우들의 여러 생각이 어우러진다면, 우리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 뿐 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마음과 머리를 어우를 수 있는 사고의 다양성을 갖추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문과대 사회학과 05 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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