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은 한국에, 시야는 세계에’.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한 고별사이다. 반 장관은 외교부를 떠나면서 ‘한국인 사무총장’ 배출이 국가역량의 눈부신 발전에 따른 성과이며 국민들과 함께 할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엔 역사 60년을 되돌아볼 때 유엔사무총장 배출이 국제사회내 영향력이나 국제적인 지위와 연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유엔 사무총장은 선출 시기에 따라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등 강대국의 정책과 의도에 크게 영향받았다. 이번 반 총장의 선출도 현재 초강국인 미국의 대외정책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엔사무총장은 국제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세계의 파수꾼으로서 다양한 세계 이익과 192개국 회원국의 이익을 조합하는 중립적 위상을 갖고 있다. 차기 유엔사무총장은 미국중심 동맹국가들의 전횡을 제어하고, 개도국과 강대국사이의 갈등을 조정을 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 수행의 내용들이 앞으로 사무총창 배출국인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평가와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반기문 차기 유엔사무총장은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고, 광범위한 개혁을 제시했다. 국제사회에는 테러 위협, 대량살상무기 확산, 에이즈와 조류독감 등 질병 문제, 환경 문제, 인권 증진 등 수 많은 과제들이 쌓여있고, 매일 새로운 과제들이 생기고 있다.

이제 반 사무총장은 세계인으로서 세계평화의 한 축을 일구기 위해 현재 한반도 위기의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모든 국민들은 반 사무총장으로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며 당당하게 세계평화를 견인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 주기를 소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