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안암총학생회 선거에서 ‘고대공감대’선본이 당선됐다. 개정한 선거세칙에도 불구하고 연장투표까지 간 이번 선거는 학생들의 불신과 무관심의 정도를 보여준다. 새로운 총학생회는 신뢰를 키워야 하고, 학내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할 일이 있다.

먼저 총학생회는 총학생회칙과 회계운영관행에 일대 혁신을 가해야 한다. 회칙이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요령부득의 예결산서가 나오는 일은 고생한 총학생회나 지켜보는 학생들 모두에게 괴로운 일이다. 교내에는 법학과 회계학, 경영학 등을 다루는 최고 수준의 교수와 연구자들이 있다. 전문가를 찾아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받고, 배우는 자세로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을 학생들의 동의 속에 적용하면서 총학생회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두 번째로 총학생회는 학생회 운영의 실무경험이 풍부한 인력들로 사무국을 구성해야 한다.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비판을 받는 데는 정치적인 노선 못지않게 실무적인 역량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새로운 총학생회는 정파적인 이해가 다르더라도 학생들을 위해 헌신할 경험 많은 인재를 찾고 이들의 도움을 이끌어내야 한다. 또한, 이번 기회에 총학운영의 실무지식을 축적하고 이월할 방안도 구상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할 쉬운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은 학교보다 총학생회가 학생의 말을 안 듣는다고 느낀다. 학교당국이 총학생회보다 더 빠르게 학생들의 요구에 응답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 복지를 주공약으로 내세운 총학생회에게 학교당국은 또 다른 의미의 경쟁상대다. 이제 새로이 출발하는 제40대 안암총학생회의 건승과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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