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 그리고 새해가 밝아오면 빳빳한 새 다이어리에 목표를 적어보곤 한다. 매년 작심삼일을 경험하면서도 ‘다이어트’, ‘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 빠뜨리지 않는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학을 이용해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거나 수영, 테니스 등을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특별한 계획 없이 따뜻한 아랫목에서 ‘딱 일분만 더’를 외치며 늦잠자기에 열중인 사람들이 태반이다.

그들 중에는 ‘학교 주변에 마땅히 운동을 즐길만한 장소가 없어요’ 라고 항변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학교 주변에는 의외로 가벼운 조깅이나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알지 못했던 숨은 장소들까지 덤으로 찾을 수 있는 조깅 코스 다섯 가지를 소개해 드린다.


[코스 1] 평소 새벽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즐길 때 느끼는 여유로움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인문·사회계 캠퍼스를 일주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말 그대로 인문·사회계 캠퍼스를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새벽공기를 마시며 여유롭게 캠퍼스의 정취를 만끽해 볼 수 있다. 시작점이나 도착점 또한 따로 정할 필요는 없다. 운동 후 중앙광장 커피 자판기에서 여유롭게 모닝커피 한 잔을 마시며 마무리하는 것이 이 코스의 포인트다.

정문 - 중앙광장 - 중앙도서관 - 다람쥐길 - 국제관 - 홍보관 - 중앙광장 모닝커피 한잔 (난이도 ★☆, 예상소요시간 30분)

[코스 2] 자연계 캠퍼스 후문 쪽에 사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코스다. 안암병원 정문을 지나 오른쪽 길을 따라서 뛰다보면 의과대 건물이 보인다. 그 길을 계속 따라 가다보면 녹지운동장이 보인다. 이 코스는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지다가 오르막으로 변한다. 코스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아 10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너무 싱겁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꼭 녹지 운동장 트랙을 2~3바퀴 정도 더 뛰어주는 것이 좋다.

안암병원 정문 - 의과대 - 녹지운동장 (난이도 ★★☆, 예상소요시간 30분)

[코스 3] 주로 인문·사회계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자연계 캠퍼스에 갈 일이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자연계 캠퍼스에 어떤 건물들이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몰랐던 본교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연계 캠퍼스 조깅 코스를 추천한다. 말 그대로 자연계 캠퍼스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코스다.

정문 - 제 2공학관 - 창의관 - 하나스퀘어 - 이학별관 (난이도 ★, 예상소요시간 20분)

[코스 4]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코스다. 시작은 법대후문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자연계 캠퍼스 쪽이 더 가까운 사람들은 코스 2에서 기숙사를 지나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수고를 더해야 한다. 출판부 건물 앞에 등산로 입구라는 푯말이 있다. 여느 등산로와 마찬가지로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등산하기에 아주 좋다. 30분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개운산 정상에 오를 수 있고, 등산로 주변에 운동시설과 배드민턴 코트가 마련돼 있어 인근 주민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개운산 정상에 오르면 조그마한 운동장이 있어서 조깅을 즐기거나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개운산에는 약수터가 없어서 운동 후 시원한 약수를 마실 수 없다는 점이다.

법대후문 - 출판부(등산로 입구) - 개운산 (난이도 ★★★☆, 예상소요시간 40분)

[코스 5] 난이도가 높은 코스를 원한다면 법대 후문에서 시작해 녹지 운동장에 이르는 코스를 추천한다. 경사가 급해 힘들지만 확실한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법대 후문에서 인도를 따라 200여 미터 올라가다 보면 출판부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출판부 건물 바로 앞에는 개운산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 입구가 있다. 인도를 따라 더 올라가면 기숙사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좌측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스링크와 한국학관을 지나 녹지 운동장에 도착할 수 있다.

법대 후문 - 출반부 - 한국학관 - 녹지 운동장 (난이도 ★★★★☆, 예상소요시간 40분)

겨울철 실외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한대책과 충분한 스트레칭이다. 귀를 덮을 수 있는 모자를 쓰거나 귀마개를 하는 것은 필수항목이다.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을 하기 전에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 등을 통해 추위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낮은 외부온도에 적응하기 위해 칼로리가 더 많이 소모되므로 적절한 영양섭취도 중요하다.

위에서 소개한 코스도 괜찮지만 나만의 코스를 정해서 뛰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포장된 도로에 조깅코스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지 않으면 어떠한가. 짧은 시간이라도 운동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조깅코스다. 가벼운 조깅으로 알찬 방학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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