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의 시작을 앞둔 지금 안암총학과 서창총학이 모두 불안해 보인다.

안암총학은 지난달 25일 발족한 교육권리찾기본부에서 빠졌다. ‘비권’을 표방하는 ‘고대공감대’ 안암총학은 매년 ‘교육투쟁’의 선두에 섰던 이전 총학과는 다른 활동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 했다. 교육권리찾기본부는 총학을 제외한 채 단과대 학생회로 구성됐다. 안암총학과 단과대 학생회의 의견이 어긋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 신입생들에게 나눠주는 기념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마찰이 있었다. 다행히 기념품 문제는 원만히 해결됐지만 남은 임기 동안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서창총학은 새터에서 미숙한 운영으로 뭇매를 맞았다. 준비한 음식은 상했고, 일정이 지연돼 행사가 취소됐으며 숙소 시설은 열악했다. 총학의 첫 번째 큰 행사에서,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단과대 학생회, 학내단체들과 원활한 협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암총학은 공약으로 내세운 ‘하나은행 ATM수수료 무료화’를 이뤄냈다. 당초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던 공약을 벌써 성사시켰다. 서창총학도 인권복지위원회에서 하던 토익강좌를 직접 주관하겠다고 나섰다. 열의가 가득하다.

하지만, 양 총학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공약을 이행하는 능력은 ‘총학생회’라는 명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모든 학생단체와 학생들의 신뢰를 구축해 나오는 응집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것에 실패했기에 과거의 총학생회는 ‘공약을 많이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물러났다. 양 총학생회에게 학내 구성원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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