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본교의 합격안정권 점수공개 발표가 반나절의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언론에 모집단위별 합격자 중 상위 75%에 해당하는 점수를 공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곧 뜨거운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서열화에 대한 우려와 교육부와의 갈등 등을 이유로 반나절만에 철회가 발표되자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최근 2008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안을 놓고 교육부와 대학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중이다. 지난 16일로 예정된 7개 대학 입학처장과의 간담회를 교육부가 전격 취소했다. 교육부의 내신중심전형 정책과 본교와 여러 대학들이 주장하는 수능우선전형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입시가 국민적인 관심사인 한국사회에서 입시정책은 대학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본교처럼 국내 대학 중 선두를 자부한다면, 정책수립과정은 더욱 신중하고 발표는 책임감 있게 이뤄져야 했다. 

현재 입시제도에서 수험생들의 대입지원과정이 혼란의 연속인 것은 사실이다. 구체적인 정보가 감춰진 가운데 수험생들은 사설학원 입시배치표를 얼마나 신뢰해야 할 지 고민한다. 그래서, 인터넷 모의지원을 통해 자신의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대한 합격선을 알아내고, 심지어는 지원 학과가 같은 수험생끼리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꾸리기도 한다. 제도적인 비공개의 이면에서 수험생들간에 치열한 정보전과 탐색적인 벌어지는 것이다.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좋은 교육을 하겠다는 것은 존재의 이유에 가깝다. 이것을 뒤집으면 수험생이 우수한 대학에서 좋은 교육을 받겠다는 소망이 나온다. 혼란이 거듭되는 우리 입시제도에서 이 양자간의 욕구가 가장 존중되는 대입제도가 무엇일지 다시 한번 고민할 때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