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통령이 되어 주십시오”

지난달 19일, 제 16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자 자유게시판은 노무현 당선자에 대한 축하와 기대를 담은 글들이 올라왔다. 자신을 이회창 후보 지지자로고 밝힌 ‘hypnosis’라는 아이디는 “내가 지지한 후보는 아니었지만, 이 사람이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노무현 당선자에게 축하와 함께 새정치를 당부했다. 권영길 후보를 지지한다는 ‘지도에 없는 섬..’이란 아이디도 “노무현 당선자가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으며 겪었던 험난한 역정과 5공 청문회 당시의 소신있는 모습, 3당 합당 때 ‘반대합니다. 반대 의견을 들어주십시오’를 홀로 외치던 모습이 진실로 지금의 노무현 당선자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며 노 당선자가 국민들의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랬다.

또한, 대선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도 위로와 함께 깨끗한 결과 승복에 대해 박수를 보내는 글이 대체로 많았다. 한 네티즌은 이 후보의 정계 은퇴 회견을 들은 후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나타난 지역 감정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한국인’이라는 아이디는 “어느 지방 사람이기 이전에 우리 모두는 한국인”이라며 “더 이상 지역감정 운운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지역 감정을 조장하는 감정적인 글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