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5월의 축제가 끝났다. 안암캠퍼스와 서창캠퍼스에서  ‘KU-PARK’와 ‘KU-ONE+’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간간이 내린 비로 여러 행사가 취소돼 아쉬웠지만, 총학생회가 주축이 돼 마련한 여러 행사는 많은 학생들을 즐겁게 했다. 이 축제를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하고, 직접 행사를 만들고, 진행을 도운 모든 학생들에게 본교생들은 모두 감사해한다.   

축제기간 중 특히 영화시사회와 연극 공연, 길놀이 등은 학생들의 감각을 일깨웠고, 대형공기막으로 만든 놀이시설은 동심을 자극했다. 마지막 날의 ‘닭장파티’는 캠퍼스에서는 처음 접한 새로운 문화체험이었다. 추억의 거리전은 잊혀져가는 것들을 떠올리게 하면서, 주점과 응원제는 예년처럼 학생들의 높은 호응 속에 진행됐다. ‘술을 마시는 것 이외에는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축제’라는 한 방송뉴스의 혹평과는 달리 많은 학생들이 함께 흥겨워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 아쉽다. 다채로운 행사로 많은 학생들이 즐거웠지만, 아쉬움이 계속된다. 그것은 축제가 열리는 이곳이 대학이기 때문이다. ‘학문의 전당’이기에 ‘노는 것’에만 만족할 수 없는 것이고, 상아탑에서의 축제이기에 저녁의 폭음도 ‘뉴스’가 되는 것이다.

현재의 축제는 한낮에 벌이는 여러 이벤트와 문화행사, 저녁 즈음의 공연, 밤이 깊도록 이어지는 주점에서의 술자리가 기본이다. 내년에는 대학이라는 공간만의 특징을 표현하는, ‘학술틱’한 자리도 마련되길 바란다. 그리고, 모두들 그런 자리가 만들어지면 꼭 가길 바란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학기중의 학술세미나와 강연에 한 번쯤은 아무 이해(利害)없이 참석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