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은 고려대학교 병설 보건대학과 분명히 다른 학교다. 하지만 보건대학이 보건과학대학의 전신 학교임을 인정한다.” 내가 신입생이었던 작년부터 주장하던 바다. 그리고 이 의견은 제 1 기 졸업생인 보과대 06학번의 생각이기도 했다. 우리의 목소리가 외부에 전달되기 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두 번의 총학선거, 보건대 사태, 출교자 문제 등등. 2년차로서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었지만, 보과대 학생회 건설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유난히 단합이 잘되고 조직을 사랑하는 보과대인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건대 사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태의 핵심인 보건대 투표권 문제는 도외시된 체, 징계철회 문제로만 비화됐다. 가장 큰 피해자인 보건대 학생들의 의견은 물론, 간접적인 피해자인 보과대 학생들의 의견과는 달리 사건이 증폭되어 급기야 법정 소송으로 까지 치닳았다. 연일 언론에서는 학교측과 징계자 측의 대립 관계만 부각 시켰고,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이들의 말들이 오히려 사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결국 1년이 지난 지금도 징계자들은 학교로 돌아오고 있지 못하고 있고, 보건대와 보과대 학생들의 상처는 커져만 가고 있다.

 이제는 이 소모적인 대립을 끝내야한다. 보과대 학생회는 기존 보건대 학생들이 고려대 총학투표권을 갖지 않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견지해 왔다. 그리고 현재 보건대 총학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드리고 있다. 고려대학교의 모태가 보성 전문학교이듯, 보과대가 보건대를 기반으로 탄생했지만 두 학교는 학적, 학칙상 전혀 다른 별게의 학교이기 때문이다. 출교자  측은 이러한 사실을 명심하고 투쟁 방법에 있어 잘못이 있었음을 학교 측에 사과해야한다. 고대 또한, 일벌백계식 처벌을 중단하고 징계자들이 학교에 돌아와 공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금의 강경한 태도를 접어야 한다. 나는 이 방법이 이번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생각한다.       

 출교 문제 등 많은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은 서울 캠퍼스의 신설 단과대학으로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다행히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고 있다. 하지만 캠퍼스 이전, 대학원 설립, 이중전공, 교수 충원, 셔틀버스, 과방 마련 등 아직도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내가 호림보과 초대 학생회장으로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다만, 나와 우리 학생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앞으로 3,4년 안에 보과대 학생회가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힘쓰고, 학생들이 앞의 문제들을 풀어나 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 주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선 보과대 학생들, 더 나아가서 고려대 가족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갓 태어난 새끼 호랑이들에게 고대인의 힘찬 젖줄을 물려줘야할 때이다.

/보건행정 06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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