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특집] 야구장 아르바이트의 모든 것
[여름방학 특집] 야구장 아르바이트의 모든 것
  • 이지원 기자
  • 승인 2009.07.10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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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계절도 봄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미 한낮의 더위는 봄을 무색케한다. 그리고 한여름의 기세등등한 햇빛만큼이나 프로스포츠의 열기 또한 한층 무르익어가고 있다. 특히 야구의 경우 3월 WBC 준우승의 쾌거를 등에 업고 시쳇말로 ‘잘나가고 있다.’ 흥행의 척도가 되는 관중 수만 해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3만명이 증가했다.(2009년 5월 18일 기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 중에서도 야구하면 귀가 번쩍 뜨이는 분들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매번 구장을 찾는 것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SPORTS KU가 준비했다. 이번 호에서는 경기도 즐기고 돈도 벌고,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스포츠 아르바이트의 세계를 집중 탐구해보자.

Ⅰ. 어떤 아르바이트가 있을까

1. 볼보이(볼걸)

야구에도 축구와 마찬가지로 볼보이가 있다. 단지 숨어있을 뿐. 그들은 각 팀 더그아웃 바로 옆에 앉아 있으며 외야 밖으로 날아오는 파울볼을 처리하는 일을 담당한다. 따라서 각 경기마다 활동하는 볼보이는 1루 쪽에 한 명, 3루 쪽에 한명, 총 2명 되겠다. 뿐만 아니라 공수교대 때는 외야수들의 어깨를 풀어주기 위해 좌, 우익수와 가볍게 캐치볼을 하기도 한다.

세상 어떤 알바가 공수교대 타임에 이진영(LG, 우익수)선수나 카림 가르시아(롯데, 우익수)선수와 캐치볼을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볼보이 대기석이 더그아웃 바로 옆에 있기에 선수나 코칭스태프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단, 잠시라도 한눈을 팔았다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부상을 입을 염려가 있다.(사실 볼보이가 걱정할 부분은 자신의 부상보다 경기의 순조로운 진행이다.) 파울볼 처리할 때마다 매번 공을 바라는 관중들의 생떼(?)를 시크하게 무시하는 것도 일이다.

2. 배트보이(배트걸)

흔히 위에서 설명한 외야의 볼보이와 타자대기석의 배트보이까지 뭉뚱그려서 크게 볼보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있으나 구체적으로 나눠보면 내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배트보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타자의 타격 후 배트와 팔꿈치 보호대, 정강이 보호대 같은 것을 회수하고 특히 3루쪽 배트보이는 주심에게 수시로 공을 공급해야한다. 야구 한경기당 쓰이는 공의 개수는 평균 80여개에서 많게는 120~30개.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서는 배트보이의 제대로 된 역할수행이 참으로 중요하다. 타자대기석에 필요한 연습장비 관리나 뒤로 빠지는 파울볼 회수 역시 배트보이의 일이다. 보통은 남자들이 이러한 일을 하고 있으나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문학구장과 LG트윈스, 두산베어스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의 경우 배트걸(bat girl)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잠실구장의 경우 두산베어스의 홈경기에서는 배트걸이 아닌 배트보이가 활동하고 있다)

선수나 코칭스태프를 제외하고 경기를 가장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자리. 그러나 눈 앞에 화려한 스타들이 있다고 잠시라도 넋을 놓고 있다가는 경기진행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심의 따가운 눈총이 무섭다면 호랑이가 물어가더라도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할 것!

3. 티켓팅, 입장통제

게이트에서 티켓을 확인하는 것이 주 업무이다. 야구장을 가본 사람들이라면 가장 많이 접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야구장 입장 시 티켓을 확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경기도중 자리를 뜬 사람이 재입장을 하는 경우의 티켓 확인 또한 이들의 업무이다.

4. 좌석안내

야구장을 들어선 순간 여러분을 맞이하는 것은 넓게 펼쳐진 관중석. 이미 야구장 관중석의 위치가 빠삭한 매니아가 아닌, 이제 막 야구팬으로서의 발걸음을 뗀 사람들에겐 과연 내 자리는 어드메고 하며 헤메기 일쑤다. 이런 분들에게 좌석안내 아르바이트 분들은 필요불가결한 존재! 게이트 근처에서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좌석을 안내하는 것이 주 업무다.

5. 도우미(임원실, 기자실)

관중석을 보다보면 본부석 근처에서 정장을 쫙 빼입고 대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야구장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복장으로 대기하고 있는 이들은 임원실 도우미. KBO관계자들이나 모기업의 임원들이 관람을 왔을 경우 안내 및 보조를 맡는 역할이다. 또한 홍보팀 소속으로 기자실에 있는 기자들에게 취재자료나 경기기록 배부 등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실 도우미도 있다.

6. 안전요원

경기의 안전한 운영을 책임진다! 바로 안전요원 아르바이트다. 이들은 관중 입장시 경기에 방해가 되는 행동, 혹은 위험한 행동을 하는 관중들을 통제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파울볼이 날아올 경우 휘슬을 불어 관중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도 이들의 일이다. 경기 내내 서있는 것이 고역이라면 고역이지만 안전한 야구관람에는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배어있다.

7. 장내 음식판매 아르바이트

야구의 꽃이 홈런이라면 야구의 친구는 누굴까? 삼삼오오 모여 야구장에 놀러가서 흥미진진한 경기를 눈 앞에서 보고 있자면 짜릿한 목넘김의 맥주 한 잔이 간절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경기를 뒤로 하고 관중석을 벗어나서 사오기는 귀찮고 부담스럽다는 당신에게 이 분들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들이다. 바로 장내 음식판매 아르바이트! 주문만 하면 즉석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쭉~쭉쭉쭉 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야구가 한층 더 즐거워진다.

8. 매점 아르바이트

단지 야구만 보기에는 우리의 손과 입이 허전하다. 쉬는 시간에도 쉴 새없이 매점으로 가서 각종 식량을 공수해오는 사람들에게는 야구장 가서 선수들 보는 시간보다 매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보는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매점의 종류에는 단순히 먹을거리를 파는 편의점 뿐 만 아니라 각종 야구 기념품, 용품을 파는 곳 또한 존재한다. 단순한 판매 아르바이트라도 야구와 함께라면 더욱더 즐겁지 않을까.

9. 구단 근무 아르바이트

경기장 아르바이트가 야구 아르바이트의 전부는 아니다. 구단에서 직접 채용하는 이들은 대부분 마케팅팀에서 일하게 된다. 사람마다의 업무도 천차만별. 대표전화를 받아서 각 담당부서로 연결을 해주는 콜센터 알바(여자분들이 주로 일을 한다.)부터 용역업체 관리, 용품판매관리 등 일반적으로 구단과 하청업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 밖에 팬서비스 부분에서는 홈경기 시작 전 광고물 게첩, 경기 도중 경품 지급을 담당하는 아르바이트도 있다. 혹여나 구단 프런트 쪽으로 진로를 희망하는 분들이라면 이러한 아르바이트 경험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구단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는 것은 야구에 대한 애정, 성실함 등 야구계의 인재로서 필요한 요건들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는 증거가 되므로 구단에서도 채용 시 아무래도 아르바이트 유경험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Ⅱ.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면

구단에서 직접 뽑는 아르바이트의 경우 비시즌기(1~2월경)에 ‘O바몬’, ‘알X천국’ 등 각종 아르바이트 정보 포털사이트를 통해 모집한다. 아무래도 구단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의 경우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제일 중요하고 또한 힘든 부분이기에 모집 시기 또한 대부분 그런 쪽에 맞추어져 있다. 지원을 하게 되면 간단한 면접을 통해 선발하게 된다. 시즌 중 경기장에서 하는 아르바이트의 경우 구단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대게 아웃소싱업체에서 별도로 선발, 관리하고 구단은 그 쪽에 운영을 위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인원선발 또한 구단과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가장 쉽게 채용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곳은 역시나 아르바이트 정보 포털사이트나 각종 아르바이트 관련 카페, 클럽 등이다. 많은 업체들이 각 구장, 혹은 구단 별로 인원을 채용하고 있는 것을 손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아르바이트의 경우 시즌 중에도 수시로 모집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이미 시즌이 시작되었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Ⅲ. ‘알바’는 아무나 하나

그렇다면 과연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서울LG트윈스 마케팅팀 조주한 대리는 이에 대해 “일단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겠죠” 라고 이야기했다.

“이 일은 기본적으로 시급제가 아니라 일당제입니다. 페이 자체는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보다 조금 더 줍니다만 야구라는 것이 다른 스포츠 경기와는 달리 경기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언제 끝날지 모르잖아요. 그때까지 남아서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가장 요구되는 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아시다시피 이 쪽 일을 하게 되면 휴일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주말경기가 흥행에 미치는 중요성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자신의 휴일을 희생하여서라도 일을 하고자 하는 그 의지와 열정 없이는 이 일이 쉽지 않을 겁니다.”

조주한 대리는 부수적으로 팀에 대한 애정과 성실함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당연히 팀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이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저희 쪽에서 일하시려면 아무래도 LG트윈스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겠죠. 거기에 성실함까지 갖추면 정말 완벽한 인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안일하고 나태한 태도로 정확한 시간에 맞춰 이루어져야 할 원활한 경기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할 사람이라면 아무리 의지가 있고 애정이 있다고 해도 곤란하죠.”

지금까지 야구장에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글을 읽는 도중에도 야구장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을 억누르지 못한 독자들은 이번 여름에 야구장 아르바이트에 한번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훈훈하게 차오르는 통장 잔고뿐만 아니라 야구에 대한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 눈 앞에서 즐기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화려한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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