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하나스퀘어 대강당에서 ‘나눔, 젊음을 캐스팅하다’라는 주제로 ‘TEDxKoreaUniv(TEDx고려대)가 열렸다.
사진 = 황세원 기자 one@kunews.ac.kr


비전 디자이너 김재연 씨, 열린의사회 정성일 부사장, 제품 디자이너 이한영 씨, 탐스 슈즈(TOMS Shoes) 임동준 이사, 혼성 프로듀서 3인조 그룹 플래닛 쉬버 등이 연사로 나서 각자 ‘나눔’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탐스 슈즈의 임동준 이사는 신발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를 기부하는 탐스 슈즈의 이념을 설명하며 “한 가지의 아이디어가 큰 의미를 만든 것처럼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변화의 시작”이라 말했다. 트위터를 통해 접한 후 행사에 참여한 김도은(부천정명고2) 양은 “연세, 신촌에 이은 3번째 TEDx 행사 참여다”며 “팜플랫과 같이 안내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좋았다”고 말했다. 오은화(보과대 보행07) 씨는 “TEDx를 알고 싶어 온 것인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좋다”며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열어 취지에 맞게 자유로운 소통을 하게 됐음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TEDx고려대는 올해 초부터 기획됐다. 문찬수(경영대 경영04) 매니저는 라이선스 취득부터 시작한 초대 준비위원으로 지난 2월 ‘TEDx Korea Univ’라는 이름으로 정식 라이선스를 신청해 허가받았다. 하지만 문 매니저의 다른 일과 겹치는 바람에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다. 결국 행사를 한학기 연기한 끝에 또 다른 디렉터 강대웅(경영대 경영04)씨와 장재영(경영대 경영04) 씨를 만나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

TEDx를 다시 준비하는 과정에서 TEDx고려대의 이름을 얻기까지 난항을 겪었다. 첫 행사가 불발된 후 새로운 조직을 준비하면서 라이선스를 갱신하려는데 TED 본사의 라이선스 담당자로부터 “라이선스엔 국가 이름을 사용할 수 없으니 가능하면 본교의 영문표기인 KOREA를 라이선스에 포함시키지 말아달라”며 KU 등의 약자를 쓸 것을 제안했다. 이에 본교 준비위원회 측에선 TEDxKU, TEDxAnam과 같은 대안을 생각했지만 학교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학교 이름을 포기할 순 없어 TEDxKoreaUniv를 사용하기로 감행했다. 본교 준비위원회는 국내에 약자로 KU를 사용하는 대학교가 100여 곳 이상이라는 내용을 토대로 KU를 사용할 수 없단 뜻을 밝힌 메일을 보냈다. 결국 지난 8월, TEDxKoreaUniv로 최종 라이선스를 받았다.

이들은 첫 회를 준비하면서 형식에 얽매이기보단 모두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기획했다. 교내엔 여러 소모임이 있지만 내부 구성원 간의 교류에 그치는 폐쇄적인 구조이기 때문이다. TEDx고려대는 폐쇄적 정보공유가 아니라 지식과 가치를 공개적으로 나눌 수 있는 문화의 장을 만들길 바랐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대학 TEDx에 대해 TEDx고려대의 장재영 디렉터는 “고려대 학생들에게 가치를 힘있게 전달하고 싶다”며 “행사를 거듭하다보면 고려대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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