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전파공학과에서는 정보통신수학Ⅲ라는 과목이 개설됐다. 전공선택 과목이기는 하지만 다른 과목을 비롯하여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에게는 전공필수와 같은 과목이었다.

전기전자전파 공학부의 한 학년이 300명 정도라는 것을 감안할 때 최소한 3반은 개설되었어야 하는 과목이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단 1반이 개설됐다. 수강인원은 270명.이공대에는 2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이 없음에도 200명 정원의 공학관 강당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자리를 못 맡은 학생들은 계단에 쪼그려 앉아 2시간 동안 수업을 듣기도 했다.

자유교양도 아닌 수학이 주가 되는 전공 과목을 270명이라는 인원과 함께 수업을 진행한 것이다.
그렇게 저번 학기가 끝나고 얼마 있지 않아 또 한 학기가 시작된다. 그렇지만 사정은 그리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거의 모든 전공 수업의 정원은 120명 또는 170명이다.

전공 과목의 정원이 최소한 120명이라는 사실도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더욱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기본 정원이 120명인 수업도 수강신청 시작 1~2분 내에 모두 마감돼 많은 학생들이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과측에서는 과연 분반을 하고, 더 많은 수업을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할지 아니면 여전히 학생이 다 들어가지도 못하는 강의실을 배정하고 뒷짐을 지고 바라볼지 모르겠다.

나인호(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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