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6 15:12 (화)
"다양한 방법으로 차를 즐겨보세요"
"다양한 방법으로 차를 즐겨보세요"
  • 이현수 기자
  • 승인 2019.03.24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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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티소믈리에 연구원 대표 인터뷰

 

  차보다 커피를 선호하는 대중들에게 차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티소믈리에. 티소믈리에는 차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차를 연구, 제조하며 추천한다.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을 설립한 정승호 대표는 국내 1호 티소믈리에를 자처하며 차를 연구하는 동시에 티소믈리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 티소믈리에 연구원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차 산업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국내 차 산업이 부진하단 것을 체감했습니다. 차의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긴다기보다 전통이라는 형식에만 집중하는 문화가 주를 이뤘죠. 차는 양손으로 받들어 마셔야 하고, 새끼 손가락을 가볍게 들어 올려 마셔야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차의 본질인데 말이죠. 형식에만 집중하는 것이 차 문화와 산업을 옥죄고 있다고 느꼈어요. 차의 본질에 더 집중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각자의 입맛에 맞는 차를 발견하고, 좋아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야 국내에도 차가 그저 전통이 아닌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료로 인식돼, 더불어 차 산업도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 양성에 힘쓰게 됐고, 훈련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죠.”

 

  - 티블렌딩, 티코디네이딩이란 무엇인가

  “티소믈리에는 사람들에게 맞는 차를 찾아 주면서 차 전반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티블렌딩, 티코디네이팅도 함께 하기도 합니다.

  티블렌딩은 차를 잘 배합해내는 것입니다. 차를 하나의 소재로만 마시지 않고, 여러 개를 섞어 맛과 향이 보완되도록 하는 것이죠. 여러 소재의 차를 잘 섞어서, 마시는 이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차를 제시하는 일종의 커스터마이징인 셈이죠. 차는 산지별로 섞을 수도 있고, 다양한 소재의 식물들을 배합할 수도 있기에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티코디네이팅은 음식에 맞는 차를 추천해주는 일입니다. 차 레시피 개발과 차, 푸드 스타일링까지 이어지죠. 차와 음식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해 음식에 관한 지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식재료와 디저트에 관한 지식을 활용해 티 테이블을 잘 연출하도록 미적 감각과 기술을 기르는 것이 티코디네이팅의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정승호 대표는 "덜 씁쓸한 차부터 시작하면서 차 본연의 맛을 찾아보라"고 차에 접근법을 소개했다.
정승호 대표는 "덜 씁쓸한 차부터 시작하면서 차 본연의 맛을 찾아보라"고 차에 접근법을 소개했다.

 

  - 티소믈리에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점

  “당연한 얘기지만, 첫 번째 소양은 차를 사랑해야 한다는 겁니다. 차와 친해져야 차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갈 수가 있어요. 차에 관심이 있어야 이건 어디서 온 차일까란 호기심도 가지게 되고, ‘이 차는 어떻게 만들어질까란 고민도 할 수 있어요. 이 같은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하나둘씩 공부하다 보면 티소믈리에로서 발전해 나가게 되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커피는 잘 알겠는데, 차는 잘 모르겠어라고 하곤 합니다. 차는 커피보다 더 깊은 역사와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가는 차부터 시작한다면 차에 대한 식견을 쉽게 넓혀 나갈 수가 있습니다.”

 

  - 차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보통 우리가 커피를 처음 접할 때는 라떼를 주문합니다. 커피 본연의 맛이 너무 쓰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차 본연의 맛도 써서 접근하기 힘들 수 있어요. 그렇기에 우유나 설탕을 넣어 씁쓸함이 덜한 차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점차 익숙해지면 차 본연의 맛을 찾게 될 겁니다.”

 

  - 국내 차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차 시장이 성장한 나라들 중에서 직접 차를 재배할 수 있는 나라는 드뭅니다. 그럼에도 이 나라들이 수입해 온 차들은 각국 시장 내에서 자유롭게 경쟁을 하며 스스로 시장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차를 직접 재배하는데도 차 시장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차 산업을 우리나라 녹차로만 바라보는 인식에서 비롯된 폐쇄적인 정책들이 오히려 성장을 막은 거죠. 차의 국내 재배가 가능하기에 더 큰 잠재력이 있는데도 말이에요. 우리나라도 전 세계 차 시장과 경쟁하며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그 흐름을 보면서 우리의 차를 다시 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 티소믈리에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은 국내 차 산업 발전을 목표로 세워졌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커피 산업이 불과 20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전 세계 6, 7위권으로 올라섰습니다. 차 산업도 커피 산업 못지않게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국내에도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현수 기자 hotel@

사진한예빈 기자 l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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