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효과적인 수업방식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방식의 수업을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나는 어떤 사람인지 먼저 생각을 해봐야 한다. 나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업무를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나는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또 나는 유혹에 쉽게 걸려든다. 이러한 나에게 지금의 온라인 강의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중일까?

  여느 때와 같이 대면 강의가 진행 중이었다면 중간고사가 끝났을 이맘때 화요일 14시에는 전공 수업을 들으러 교육관 201호로 의식하지 않고도 걸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는 지금은 내가 월요일 전공 수업을 들었었는지, 수업을 몇 과목이나 듣는지, 시간표를 보지 않으면 긴가민가하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몸이 편해지니 한없이 편함을 추구하는 내 모습을 보며 온라인 강의는 내게 효과적이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어느 웹툰에서 선생님은 우리를 양 떼처럼 몰고 교수님은 우리를 방목한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방목된 대학생이 수업조차 나가지 않는다면 얼마나 날뛰겠는가? 피드백도 받기 어렵고 귀찮은 일들이 오히려 늘어난 것 같다.

  온라인 강의는 교수자에게도 불편한 점이 있다. 기계를 다루지 못하는 교수자들도 있을 것이고, 수업 중에 학생들의 반응을 바로바로 보고 시의적절한 조율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또 학과의 특성상 몸으로 보여줘야 하는 상황들이 있을 수 있는데 화상으로는 시범을 보여주기 쉽지 않다. 이러한 요소들은 오롯이 학습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학습 수준을 떨어뜨리고 이해도를 떨어뜨린다. 학습자들은 이해가 떨어진 상태에서 출석을 대체하는 과제를 수행해야한다. 할 일은 늘어나는데 능률은 떨어진다. 노트북으로 수업을 켜놔도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고, 휴대폰도 사용할 수 있다. 시선 분산이 너무 심해지는 환경이다. 그렇다면 대면 강의는 어떤가? 강의실에 들어가면 피곤해서 잠들지언정 일단 대놓고 다른 행위를 하기는 어렵다. 힘들어하면 교수자들이 쉬는 시간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해가 어려우면 즉각적인 질문이 가능하다.

  수업과 학습의 측면을 살펴볼 때 어느정도 고삐 풀린 나를 묶어줄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은 좀 힘들지라도 학습을 돕는 대면 강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윤여건(사범대 체교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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