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터 잡은 KU 개척마을

이젠 학생 자치로 운영되는 단계

외부인도 친근하게 이용하길

 

지난해 12월부터 KU 개척마을의 촌장을 맡은 심준형(공과대 기계공학부) 교수

  “마음껏 생각하고 마음껏 도전하고 마음껏 창조하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고 있는 KU 개척마을은 2016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수많은 개척자들과 함께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KU 개척마을의 소속 시설과 장비를 총괄하고 있는 촌장 심준형(공과대 기계공학부) 교수를 만났다.

 

  - 설립 초기부터 많은 발전을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크게 발전된 점은 학생들이 많은 참여를 하게 되었다는 부분인 것 같아요. 학생들이 이곳에서 혜택과 지원을 받기도 하고, 또 메이커나 러너로 활동하기도 하면서 이 공간의 주체가 됐어요. 지금은 학생들이 알아서 교육을 준비하고 스스로 맡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창업까지 하는 학생 주체의 사이클로 돌아가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그 사이클대로 미션이 있으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후의 일들을 잘 처리하고 있어요. 후배 양성, 인수인계도 잘하고 있고 확장된 동아리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더불어 KU 개척마을엔 전문적인 장비와 서포트가 있고 테마가 확실하니까 이곳을 거쳐 간 학생들이 여기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정말 큰 일을 해낼 수 있을거라는 기대도 품고 있어요. 학생들이 지원을 받는 사람으로 끝나면 안 되고, 이들이 교육도 할 수 있도록 역량 지원도 해주면서,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기도 하고 학생들로부터 받기도 하는 그런 조직으로 키우고 싶어요.”

 

  - KU 개척마을에 몸담았던 기간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다면

  “2019년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저희가 미래자동차 해커톤을 무박 3일로 한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3일 동안 잠을 안 자고 학생들이 이 공간에 모여서 생고생을 하며 전기자동차를 만든 적이 있어요. 자동차 프레임을 다 자르고 커버는 3D 프린터로 일일이 뽑아서 이어 붙여서 만든 프로젝트였죠.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전문 회사에서도 이건 좀 힘들지 않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한 대회였어요.

 

2019년 KU 개척마을에서 주최한 '미래자동차 해커톤'

  그때 이 프로젝트가 망해도 학교가 파산할 일은 없으니까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진행했는데, 7개팀 모두 다 완주에 성공했어요. 마지막 날 밤엔 정말 이게 뭐라고 다들 예민해져서 만들다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땐 공구를 집어 던지기도 하고 예민해져서 속상해하는 모습도 보게 되고, 학생들의 열의를 느꼈어요. 이 중에 반만 굴러가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모든 팀에서 완벽한 전기차가 나올지는 몰랐어요. 저도 같이 밤을 새우고 그 과정들을 옆에서 보면서 미션을 주면 애들이 이렇게 해내는구나 그러면 더 큰 거 한번 해볼까이런 욕심이 생기고 우리 학생들이랑 하면 뭐라도 하겠다이런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 KU 개척마을이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하나

  “일단 학생들에게 특별히 제가 바라는 건 없어요. 이미 워낙 출중하고 잘하고 있으니까 지금처럼 열심히 잘해주면 좋겠어요. 고대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주위 지역 주민이라든지 장비가 필요한 일반 사람들도 고대라는 곳이 그냥 사립대학이 아니라 언제든 올 수 친근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려대학교 중앙광장 잔디밭 들어올 때 학생증 찍고 신분증 보여주고 못 들어오게 하고 그런 거 없잖아요. 얼마 전에 파이빌에서 했던 모퉁이 영화관도 그냥 계단에다 자리 깔아놓고 앉았는데, 거기 올 때도 우리가 저 사람이 누군지 체크 안 하잖아요, 고등학생인지 대학생인지 외부인인지 알 수 없지만 오케이 하듯이 그렇게 하는 거죠. KU 개척마을의 공간과 장비는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글 | 김예락 기자 emancipate@
사진 | 고대신문 DB, 문원준 기자 mondli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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