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준 취재1부장
조형준 취재1부장

 

  ○···서울캠 20개 단과대독립학부 선거가 마무리됐소. 그중 학생회가 들어선 곳은 9곳뿐이라오. 9곳에선 후보가 없었고, 경영대와 문과대는 투표율이 15%도 안 돼 투표함을 열지도 못했다오. 두 선본 모두 논란이 있었던 만큼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소. 학생사회에서 투표를 안 하는 것만큼 강한 의사 표현은 없으니 말이지.

  하지만 그것 아시오? 투표율이 낮다는 이유로 개표 요건이 점점 낮아지고 있소. 경영대 같은 경우는 20%만 투표해도 개표할 수 있다오. 선거가 무산된 문과대 역시 25%만 넘기면 된다더군. 이대로라면 개표 요건이 10%까지 줄어들지도 모르겠소. 반대하는 학생들도 모두 투표해 주면 좋겠소. 무관심과 반대는 다른 거니 말이오. 비대위보다 심각한 것은 대표성 없는 학생회라오.

  ○···비대위를 없애는 확실한 방법이 있소. 투표를 강제하면 된다오. 올해 세종총학 선거는 통합 선거로 진행됐소. 총학생회, 단과대, 과 학생회에 모두 투표해야만 투표가 인정되는 방식이라오. 전면 온라인 선거였지만, 투표 링크가 하나뿐이었기 때문이었소. 참고로 직전 선거에선 인당 3~4개의 링크가 송부됐다오. 특정 단위에만 투표하고 싶은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모든 단위에 투표하거나 투표를 아예 안 하는 수밖에 없었다오. 중선관위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선거구를 합쳤다고 해명했소. 돈이 없어 투표권을 침해하는 선거는 처음 보는 것 같소. 가장 원통한건 어떤 학우도 이의 신청을 안 했다는 것이오. 우리의 대표자를 뽑는 선거에 다들 조금만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구려. 고대신문이 여러분을 위해 발 벗고 뛰겠소.

 

조형준 취재1부장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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