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강의 효율성 높여 내실 갖춰야
영어강의 효율성 높여 내실 갖춰야
  • 취재부
  • 승인 2004.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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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영강 관련 정책에 대한 반응 엇갈려
교수학습개발원, 수업의 질 개선워해 노력
본교가 추진하는 ‘글로벌 KU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으로 영어강의(이하 영강)가 진행되고 있다. 본교는 작년부터 신임 교원들에게는 영어 강의를 의무화하고, 2010년까지는 전체 수업의 50% 이상을 영어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본교의 최근 몇 년간 영강의 비율은 △2001년, 2002년 10% △2003년 12%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영강 비율은 18%로 크게 늘었으며 이번 학기에는 219개 강의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영강의 본격화에 맞춰 본교의 영강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영강의 진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지와 교수학습개발원(원장=유석훈 교수·문과대 언어학과)에서 각각 실시한 설문을 통해 알아봤다. 본지에서는 지난 2일(목)과 3일(금) 본교생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고, 교수학습개발원에서는 영강 수강생 4602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6일에서 지난 11월 16일까지 3차에 걸쳐 설문을 실시했다. 본지의 설문을 통해 학교에서 실시하는 영어강의에 관한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자, 긍정적으로 대답한 학생과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각각 38.9%로 본교의 영강 방침에 대해서는 양분된 의견이 나타났다. 하지만 ‘영강 의무화’에 대해서는 68.6%의 학생들이 ‘영어강의를 듣는 것은 필요하지만 의무화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라고 답해 영강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의무적인 과목 이수에 대해서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본지의 설문에서 학생들은 영강을 수강하는 가장 큰 이유로 ‘졸업이수 요건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한 학생이 전체 응답자의 39.1%로 가장 많았고 ‘영어실력 향상’을 이유로 영강을 선택한 학생은 전체의 23%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질문에 대해 교수학습개발원에서 조사한 결과도 △선택과목이고, 외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29.06%) △시간표에 맞는 유일한 필수과목이어서(21.66%) △필수과목이고 외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20.06%) 등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양 설문조사의 결과 영강을 들은 학생의 경우 자발적으로 듣는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듣는 학생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영강을 수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영어실력이 부족해 학점에 영향을 줄것 같아서(36.5%) △영어로 강의하는 수업이 부담스럽기 때문(32.2%) 등을 꼽았다. 영강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절대평가과목으로 적용돼 학점에 많은 부담이 없었지만, 2004학년 동안 교수선택에 의한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영강을 선택하려는 학생들이 학점문제를 우려해 영강을 꺼리고 있다.

현재 영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우선 학생들에게 ‘강의 내용에 대한 이해정도’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교수학습개발원 설문-강의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2.97점, 이하 보통은 3점, 1점 매우 그렇지 않다에서 5점 매우그렇다로 구분) △본지설문-대부분 이해한다(57.6%)고 답했다. 또한 강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적당하다’라는 의견이 67.7%를 차지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영어강의를 어렵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강의적응시기를 지난 시점에서 설문조사 했다는 점과 영강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영어실력에 대해 ‘다른학생들보다 비슷하거나 뛰어나다(55.6%)’라고 응답한 점을 감안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현재 영강을 진행하는 김동철(경영대 경영학과)교수는 “직접 진행하는 수업이 선택과목이기 때문에 영어에 어려움이 없는 학생들이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에 핵심교양과 국제학부 전공을 맡고있는 김은기(국제학부)교수는 “핵심 교양에서 학생들의 실력 차이가 전공과목에 비해 비교적 크다”며 “실력 차이가 나는 가운데 가르치는 것이 용이하지는 않다”며 강의의 효율성을 지적했다.

영강이 도입된 취지로 영강을 통한 영어실력 향상과 영어를 통한 전공과목 학습을 들 수 있다. 교수학습개발원의 설문에서 학생들은 강의가 유익했다(3.84점)고 평가한것으로 조사됐으나 외국어 실력이 향상됐느냐 라는 질문에는 3.05점의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은 영어강의가 상당히 유익하다고 생각하지만 영어 실력 향상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답하고 있다. 한국어 강의와 비교해 수업의 효용성(강의전달 측면)에 대해 질문하자 본지의 설문 조사 결과 △한국어강의가 도움이 된다(37.4%) △영어강의나 한국어 강의나 수업의 효율성 측면은 비슷하다(37.4%) △교수학습개발원 설문지-한국어로 진행된다면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3.39점)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영강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한국어 강의에 비해 수업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교수들의 영강 교수법에 대해 언급하는 학생도 있다. 한 외국인 학생은 본교 교수의 강의에 대해 “교수님의 말이 너무 느리고 영어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다른 본교생은 “영강의 경우 애초부터 기대를 하지 않고 수강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본교는 현재 이러한 문제점들을 교수학습개발원을 통해 영강의 질과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영강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신임교원 영강 오리엔테이션 △영강 관련 사이트 소개 △영강 관련 점심 회의 △효과적인 교수법 세미나 등을 실시하고 있다. 교수학습개발원 박혜숙 연구원은 “현재 많은 교수님들이 높은 관심 보이며 참여하고 있다”며 “더 많은 워크샵을 운영해 좋은 강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본교의 영강 관련 정책은 확대 일로에 놓여있다. 효과적인 정착을 위해 현재 영강이 갖고있는 △학생들의 학점에 대한 우려 △학생들간 영어 수준차이 △영강 교수법 등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영강이 내실 있는 교과과정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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