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연 취재부장
  정세연 취재부장

 

  ○···호형들, 감사 인사를 드릴 게 있소. 주황 조끼 걸친 우리 기자들이 동박 부스에서 쭈뼛거리며 서 있을 때, 기꺼이 '뻥스크림'을 받아줘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오. 근래 몇 주간 보내준 성원에도 가슴이 따뜻했소. 성원이 꼭 박수갈채만을 뜻하는 건 아니오. 우리에겐 손가락질도 귀중하오. 호형들이 자기 의견을 가지고 서로 생각을 주고받는 것, 이 얼마나 진기하되 아름다운 풍경이오? 그 공론장 한가운데 우리가 자리할 수 있었던 것도 영광이오.

  참, 기사를 넘어 기자에게도 관심이 쏠렸다지? 한 가지만 부탁드리겠소. 기자 개인에 대한 신상 털기는 자제해 주시오. 이왕이면 손가락질은 기자 대신 신문을 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소?

  ○···얼마 전 독기가 바짝 오른 채 초고를 쓰는데 갑자기 한 기자 호형이 소리치길, "이것 좀 보시오, 호형 글에 누가 반응을 보였소!" 화들짝 놀라 들어가 보니 성함을 밝힌 한 교수님의 댓글이 눈에 띄더군. "그쪽도 얼굴을 걸고 글을 쓰셨으니 나도 이름을 밝히겠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갑자기 귀에 꽂힌 후배 기자의 한마디, "호형, 교수님을 직접 뵙고 대화를 나눠보면 어떻겠소?"

  교수님 전화번호를 알 길이 없어 병원 홍보팀에 연락을 부탁드렸지만 아직 기별이 오지 않았소. 그래도 기자들은 교수님을 꼭 한번 만나 뵙길 바라고 있소. 고대신문이 이전보다 더 다양한 생각을 끌어안을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오!

 

정세연 취재부장 yonse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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