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월), 본교 중퇴생의 자살소식이 기성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정치외교학과 98학번인 정 모씨는 지난 2006년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학교를 자퇴한 후 취업난에 시달리다 한달 전쯤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리플들이 잇따랐다. ‘와뚜와리(고파스)’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신 것 같은데 너무 안타깝다”며 “다음 생엔 돈 걱정없이 맘껏 공부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의를 표했다. ‘kevinpork(자게)’는 “우울한 세상이다”며 “힘들고 외로웠을 그 후배를 위해 묵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언니네고양이(고파스)’도 “돈 문제로 학교를 중퇴하고 느꼈을 기분을 상상하면 더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고인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후배들의 리플도 눈에 띄었다. ‘sselless(자게)’는 “제 생활과 겹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으며 ‘cphan82(자게)’도 “등록금이 없어 학교를 그만둘 뻔 한 적이 있어 그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금)에 열린 안암 총학생회 주최의 추모대회가 등록금 관련 기자회견과 함께 진행된 것에 일부 학우들이 우려를 표했다. ‘실험중독자(고파스)’는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고인을 욕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왼발(고파스)’은 “한 학우의 죽음이 누군가에 의해 도구로 사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42대민족고대총학생회(고파스)’는 “고대를 다녔던 선배가 등록금 때문에 고통받다 결국 죽음을 선택했다”며 “사회적 책임이 큰 문제인 만큼 기자회견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메로나ㅏㅏㅏㅏㅏ(고파스)’도 “사회예비역인 대학생으로서 이번 일에 대해 정치적, 사회적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송강호(고파스)’는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원인이 대다수가 공감하는 것이라면 총학생회가 더더욱 문제를 이슈화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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