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건방지게 표현하겠다. 참된 소설이라는 말에 어폐가 있다면 나는 소설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소설이 문학이 될 수 없기에, 무엇보다 한글이 그 묘미를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글을 사랑한다. 문학은 지식인들만의 점유물이 아니지만 독자들이 소수화 되어가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작가의 몫이다. 대중을 포용하고 나아가 세계를 대상으로 글을 쓰는 것 또한 누군가 해야 할 민족의 숙원이다. 그 때문인지 요새 영어와 일본어 공부에 빠져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내가 바라는 글은 아니지만 그의 문학적인 영어 구사력은 다리 하나를 내줘서라도 가지고 싶다.

두서없는 말을 정리하자면, 학교에서 문학 공부를 하며 긴 유충의 시간을 보냈다. 모교에서 소설이 뽑힌 것은 큰 영광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먼 세상을 그리겠다. 제 부족한 많은 경험들을 부끄럽게 하고 처음 품은 뜻대로 정진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리고 제 문학적 기반을 만들어주신 문창과 교수님들께 감사하며, 특히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소설이라는 희망을 품게 하신 서종택 교수님께 존경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한 나태해질 때마다 혼내주시는 박형서 선생님과 소설적 영감을 주는 미메시스 회원들, 조용히 지켜봐주는 가족 그리고 어린 여자친구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더 고마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김욱(인문대 미디어문예창작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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