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대신문을 읽고

제목

1621호를 읽고.

닉네임
.
등록일
2009-09-11 23:57:42
조회수
1967
선수들의 땀을 쥐는 플레이, 학우들의 뜨거운 함성, 운동장을 가득 메운 붉은 물결.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고연전이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열렸다.
요즘 유행하는 신종 플루로 고연전 진행에 우려를 표하며 행사의 연기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래도 고연전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요즘에서야 새삼 느낀 것이지만 고연전은 정말 대단한 행사이다. 모든 학우들이 붉은 옷을 입고 어깨동무하며 목청이 터져라 응원하는 모습에서, 오싹오싹 소름이 돋고 전율을 느낄 수 있다. 운동장을 가득 메운 붉은 물결. 고연전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양 교간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고 대학생들의 패기와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그런 만큼 지난 호 고대신문에서 고연전 특집호를 더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지난 고연전 특집호는 고연전의 역사에서부터 종목별 분석, 인터뷰 등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내용들로 채워져 기자들의 수고를 느낄 수 있었다. 기자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안티 고연전에 관한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안티 고연전에서는 고연전을 학벌주의, 집단주의에 기반을 둔 행사이며 일반 시민과 상권에 주는 피해가 적지 않은 점을 근거로 고연전 행사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물론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고연전을 폐지하는 일까지 가는 사태를 원하는 학우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고연전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이며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근거들이 전혀 일리가 없는 주장은 아닌 듯싶다. 날 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더욱 더 성숙한 의식으로 무장하여 점점 더 발전하는 고연전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고연전 첫 날, 대역전승의 야구 경기와 아쉽게 패배한 농구와 빙구. 하루종일 응원하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을 탄 승객 한 분이 붉은 옷을 입은 우리에게 다가와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물으신다. 알고 보니 우리 학교를 졸업하신 선배님이시란다. 꼭 참석하여 경기를 관람하고 싶으셨지만 업무 관계로 참석하지 못하셨다는 말에 고연전 기념품인 부채와 수건을 드렸다.
정말 고마워하시더니 주머니를 뒤적여 지갑을 꺼내시더니 명함 한 장을 건네어 주신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밥한 번 사주고 싶다, 꼭 연락하라 하신다.
1학년 때 고연전 뒷풀이를 선배님들이 후원해주신다는 것을 알고 나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새삼 오늘 아 이것이 고려대구나. 내가 다니는 학교구나. 하며 다시 한 번 큰 자부심을 느꼈다. 많이 퇴색되었다고는 하지만 선배, 후배간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학교. 그것이 우리 학교의 큰 자랑거리가 아닐까. 고연전은 대학생들의 에너지가 넘치는 행사인 동시에 선후배간 돈독함을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자리 인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100년, 200년 후에도 필승! 전승! 압승!의 신화가 계속되는 고연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작성일:2009-09-11 23:57:42 163.152.139.23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게시물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