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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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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 1628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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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전 04 이동빈
등록일
2009-11-18 17:13:50
조회수
1934
이번 고대신문 1628호 중 ‘냉전’이라는 칼럼란에는 최근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루저’사태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발언의 문제 정도를 떠나서 이번 사태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미 그 수위를 넘었고 이번 사태는 단순히 '사과성' 멘트로 마무리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쪼록 극단적인 방향으로 사태가 마무리 되는 비극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이번 ‘루저사태’에서 보다 중점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사항은 현재와 같이 '격렬한 분노'를 야기 시키는 사회적인 요인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간단하게 두 가지 요소로 압축 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논란 발언 해당 대상자가 소수가 아닌 대다수라는 것, 두 번째는 패배자라는 말에 상처받는 이들이 대다수라는 측면이다. 그중에서도 두 번째 요인과 같은 경우는 우리 사회의 건강성 정도를 살펴볼 수 있는 잣대로서 보다 중점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루저’라는 발언은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게 된 것일까?
예를 들어 똑똑한 사람에게 '바보'라고 말하는 것은 '애칭'수준의 의미를 지닐 뿐 당사자에게 그 어떤 분노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가 '바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이 '바보'라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이이게 ‘바보’라는 말은 그 순간 욕설로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렇듯 그 발언에 대한 '자존심'을 가지고 있느냐 여부에 따라 상대방의 반응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루저'라는 발언이 그토록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는 것은, 이 사회를 살아나가고 있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패배의식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의 수많은 '팽'함에 지쳐 스스로를 패배자로 여기고 있는 좋지 않은 시점이기에 많은 이들에게'루저' 발언이 비수처럼 다가온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여대생의 '망언'의 차원을 떠나 현재 젊은이들의 '자기애'정도를 살펴볼 수 있는 상징적인 지표로서 자리 잡게 될 듯 싶다. 다시금 말하자면 이정도로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다름 아닌 이 사회의 패배의식이 그만큼 짙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이번 사태의 향후 논의 방향성은 많은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승리자로 여길 수 있는 '승리의 장'을 마련해주는데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승리자와 패배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전쟁 같은 삶의 사회가 아닌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함께 어우를 수 있는 ‘루저’없는 사회를 고민하고 함께 준비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작성일:2009-11-18 17:13:50 163.152.12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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