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대신문을 읽고

제목

고대신문 1636호를 읽고

닉네임
07 허광동
등록일
2010-03-18 09:14:50
조회수
1750
고대와 동경대, 게이오대 학보사간에 이루어진 좌담 내용은 현재 고대신문이 안고 있는 고민과 앞으로의 지향점을 알려 주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웠다. 그동안 고대신문이 보도한 학내외 일은 많았지만 고대신문 스스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에 사뭇 달라진 지면의 모습이 이와 같은 고민 끝에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니, 고대신문의 노력과 진정성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그러한 ‘쇄신’은 아직 어색한 점이 많이 남아있었다. 지난 호에서도 지적된 바와 같이 이번 호 역시 학내 보도 기사는 전체 12면 중 5면이라는 상당한 분량이었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못한 편이었다.

이번호 1면 톱기사로 나온 방치된 실험기자재 문제나 2면의 소속변경제, 3면의 생활쓰레기 문제 등은 문제제기에 비해 알려준 정보의 양이 무척 적었다. 개인적으로 위 기사들은 그동안 여러 학우들이 문제점이라고 여겨왔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호의 기사는 관심도에 비해 이유와 경과과정, 대책에 대해서 보다 심도 있게 파고들어가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느껴졌다.

또한 다양한 보도자료들은 신선하기보다는 복잡하게 느껴졌다. 지면 위치와 무관하게, 또한 큰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 기사들이 묶여서 나열된 모습은 기사간의 경중을 알아보기 어렵게 했다. 신문 겉면인 1, 2면과 11, 12면이 컬러로 인쇄되어 나오는데 중요기사라면 이곳에 집중 배치하는 것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새로이 늘어난 독자참여공간이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신문을 꼼꼼하게 보지 않는 독자라면 신문 하단부에는 보통 눈길을 주지 않는다. 대개의 신문 하단부는 광고가 차지하고 있기 마련이고 여태까지의 고대신문 역시 이 부분을 광고에 할애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폰트가 다른 글이나 여럿의 그림으로 메워진 공간이라면 자칫 독자들이 광고로 오인하고 지나치게 될지도 모를 법하다. 설사 오인하지는 않더라도 지면 아랫면은 눈길이 잘 미치지 않는 법이므로 이는 다른 식으로 개선될 필요성이 있다.

고대신문 독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보도기사도 좋지만, 진정 공감하고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는 기사, 날카로운 문제제기와 함께 넓고 깊은 시야로 쓰인 기사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2%의 궁금증을 마저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고대신문의 모습을 보고 싶다.
작성일:2010-03-18 09:14:50 168.126.68.22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게시물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