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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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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 1639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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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김한진
등록일
2010-04-07 16:17:00
조회수
1948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이 인기이다. 교내에서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학우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고대신문 1639호 문화면에도 큼지막한 스마트폰이 실려있다. 핸드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에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나는 최소한 뒤처지지는 않기 위해 스마트폰에 대한 기사를 열심히 읽어보았다. 하지만, 이내 이 기사에 대한 불만과 할 말이 많아지게 되었다.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고, 더군다나 아이폰 없이도 잘 살고 있는 내가 왜 불안해 해야만 하는 건지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민한 반응일 수도 있다. 다른 많은 경제 신문이나 대학내일같은 저널에도 스마트폰에 대한 기사는 많이 실리고 있으며, 스마트폰 자체가 하나의 대학생의 트렌드화가 되었기 때문에 문화면에 싣는 것이 그리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대신문은 대학생들을 위한 신문이고, 따라서 주류 문화, 20대의 소비 중심의 문화에 태클을 거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커다란 아이폰의 사진과, 부가 기능의 설명이 거북하게 다가왔다. 효용을 설명하고, 부가 기능을 설명하면서, 아이폰에 대한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만을 주장하는 기사를 보면서, 오히려 무분별한 소비가 조장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스마트폰을 가진 자와 안 가진 자를 양분하여, 폰의 주류 문화를 '주입'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개인적으로 어플이라는 체제가 다른 대학에서는 어떠한지에 대한 ‘보도’는 줄이고, 그 어플이라는 체제의 효용과 사회적 의의에 대해서 좀 더 비판적으로 다가섰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한다. 또한 오히려 스마트폰 유저의 상위 집합인 무선랜 유저를 위하여 무선랜 인프라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확대하여 이야기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의 양면이 보이지 않기에, 구입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도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했다. 이 기획은 스마트폰을 가진 자들을 위한 기사였을지, 아니면 구입 희망자들을 위한 기사였는지, 그것도 아니면 별 관심이 없던 본인과 같은 학생들을 위한 기사였는지, 그 목적이 분명하지 않았던 기사였다. 당연히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인 스마트폰이지만, 한 면의 반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사진의 위압감에 눌리는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작성일:2010-04-07 16:17:00 163.152.1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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