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등교할 때마다 고대신문을 챙겨드는 습관이 있다. 평소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고대신문을 찾았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고대신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 ‘4 ․ 18 안암총학 50년’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총학생회의 홍보물이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이상한 것 같아서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맨 위에 高大新聞이라는 글자를 볼 수 있었다.(물론 ‘4 ․ 18 안암총학 50년’이라는 글자보다 글자 크기가 현저히 작다.) 고대신문 맞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기사의 헤드라인을 단숨에 마지막 면까지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마지막 면인 12면이 왠지 모르게 눈에 익숙하게 들어오는 것이었다. 평소 고대신문 1면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대신문의 얼굴이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640호가 50주년을 맞는 4 ․ 18 고대생 의거와 안암총학생회에 포커스를 맞춘 일종의 특별 호였다. 4 ․ 18과 아울러 안암총학을 강조하려고 했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편집에 있어서 다소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세계의 유명 언론사들은 보다 실험적인 구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실제로 신문에 적용시켜보기도 한다. 하지만 편집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신문의 첫 면은 신문의 제호, 발행일 등에 대한 것들을 다루어야 하기에 어느 정도 고정된 레이아웃을 따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호의 경우 첫 번째 면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고대신문에 있어서도 1면은 예외가 아닌데, 제호 등을 통해 신문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하고 주요 기사들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잘 배치하여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고대신문이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고대신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첫 면만큼은 크게 바뀌지 않는 동일한 포맷으로 지켜졌으면 하는 것이 애독자의 생각이다.
작성일:2010-04-14 22:07:27 123.111.27.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