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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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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 1643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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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김한진
등록일
2010-05-20 13:52:19
조회수
3046
고대 신문에서 가장 감명깊게 읽는 면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수레바퀴’를 꼽을 것이다. 할당 지면에 따라 글이 짧아 아쉬운 감이 있을 때도 많지만, 대학생으로서 한번쯤은 생각해 봄직한 토픽을 던져주어, 우리로 하여금 사회 정의란 무엇인지, 그를 성취하기 위한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게 한다. 여론면은 고대신문이 ‘학생’신문으로서 기능함을 증명해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자유, 정의, 진리’라는 고대생 본분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 이러한 코너에서의 메시지가 좀 더 활발히 논의되면 좋겠다.
이번 ‘수레바퀴’에서는 교육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보충 수업을 받는 학생을 안타까운 관점에서 바라 본 글쓴이의 직접적 체험이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 것 같다. 교원 단체 명단 공개 사건도 문제의 1차적 분쟁점에서 발전하여 ‘참교육’에 대한 논의로 발전하고, 이가 뜨거운 감자가 되어 전국민의 흥분을 자아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교육’문제는 그 파급력과 중요성이 지대한 문제이다. ‘수레바퀴’에서도 나타나듯이, 교육은 경쟁과 계층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필요로 한다. 이제, 수레바퀴를 조금 더 발전시켜 논의점이 확장되어야 한다. 교육적 부가 세습되는 문제, 교육 소외계층의 회생 문제는 단순히 교사의 자질이나, 공교육 정책 실패의 화두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 정책은 시대의 근저 가치로부터 나오며, 결국 Winner는 takes it all하고 Loser는 has to fall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우리들의 인식이 ‘공부 못하면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경쟁 현실의 냉정함만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 강의실에서는 최소 수혜자가 최대의 혜택을 받아야 된다는 것을 당연하게 배우면서도, 정작 사회 문제의 접근에 있어서는 가시적 결과물에 따라 줄을 세우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리더가 될 생각으로 살고 있다면, 리더가 된 후에라도 이러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고대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수레바퀴’에서 제시한 문제는 우리와 동떨어진 ‘중/고교 교육’의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그 연장선상에 있는 우리 대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더 맞겠다. 사회의 일편적 경쟁논리에 자신의 기준을 맞춰나가서, 성과에 환희하고, 그의 뒤쳐짐에 좌절하는 우리들의 슬픈 현실은, 교육현장에서도 드러나는 사회적 병리현상인 것이다. 좀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우리 사회의 근저가치가 논의되었으면 좋겠다.
작성일:2010-05-20 13:52:19 163.152.10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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