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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제목

출교 사건의 정황을 설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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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08 전도운
등록일
2009-04-10 13:20:06
조회수
2042
이번 1612호 고대신문에는 지난 2006년 출교 조치를 받았다가 복학한 학생들에게 지난 출교 조치 기간 동안을 ‘무기정학’ 징계로 하는 조치가 내려졌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런데 09 신입생들이 이 기사가 왜 실렸는지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일부 신입생들은 선배나 언론 보도를 통해서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기 때문에 기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이 기사를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기사는 마지막 문단을 통해서 과거 출교 사건에 대한 간략한 설명만을 하고 있을 뿐이지 당시의 정황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09 신입생들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이 이 문제를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사건이 당시 일어났고 그 사건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고대신문이 이를 기사화하여 학생들에게 알렸다면, 적어도 이를 읽고 있는 학생들에겐 사건이 일어난 당시의 상황이 정황적으로 설명 되었어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들이 기사를 보고 주관적인 의견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출교 사건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학생이 이 기사를 읽는다면, 이 기사는 다분히 ‘본관을 무단 점거한 일부 학생들에게 징계가 내려졌고 그 학생들이 소송을 낸 결과 이 징계가 무효 처분되었지만 학교는 다른 방법을 이용하여 다시 징계를 내렸다.’로 보일 수밖에 없다. 만약 고대신문이 당시에 학생들이 왜 본관을 점거했는지에 대해서 간략한 설명을 첨부하고 이에 관해 대립되는 주장들을 같이 설명했다면 이 기사를 읽는 학생은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무기정학’ 징계의 관계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고려대가 병설보건전문대학을 인수하고 그 학생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함으로써 이에 학생들이 저항한 일이 일어난 지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3년 전에도 이 사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을 것이다. 더욱이 그 후에 입학한 학생들은 이 사건에 대해 아주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더라도 편파적인 의견을 수렴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대신문은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사건에 대해 기사를 실을 때 이를 읽는 독자를 고려해서 그 사건의 발단부터 사건에 대한 엇갈린 평가까지 간략하게나마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성일:2009-04-10 13:20:06 163.152.8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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