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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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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 영합하는 언론을 지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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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08 전도운
등록일
2009-05-29 13:38:24
조회수
2129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자살을 한 유일무이한 대통령이었기에, 그리고 현 정권의 무능하고 폭압적인 정치에 희생되었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기에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이번 국민들의 충격은 더욱 컸을 것이다. 국민들의 충격을 반영하듯 각 신문과 TV를 비롯한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재빨리 보도하였다. 그런데 지금의 언론은 마치 국민들에게 감정 이입을 하려는 양 노 전 대통령의 온정적인 이미지를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하는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 권력과 국제 권력에 당당히 맞서려 했던 것은 일면 타당하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검찰의 권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였고 지방 분권적인 정치를 실시하였다. 또한 독도의 영유권과 관련해서 현 정권과 같은 비굴한 정치를 펼치지 않은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노무현 정권의 과오까지 긍정적으로 평가 되서는 안 될 일이다. 실제로 노무현 정권은 한미 FTA를 체결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였다. 또한 지방 분권적 정치를 펼치면서 지방의 투기 열풍을 부추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를 불문하고, 현 언론은 이와 같은 노무현 정권의 과오를 다루지 않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슬퍼하고 애도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죽은 이에 대한 평가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 현재 언론의 문제점은 바로 현재의 시점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편향된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언론은 국민의 인기를 끌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이 대중에 영합한다면 언론은 대중의 입맛에 맞는 보도만 하게 될 위험이 크다. 고대신문도 마찬가지이다. 대중의 감정에 의해서 객관적인 평가를 그르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하지만 학생들에게 영합하지 않는 고대신문이 되길 바란다.
작성일:2009-05-29 13:38:24 163.152.10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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