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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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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 1637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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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허광동
등록일
2010-03-25 17:24:55
조회수
1828
기획기사가 유독 눈에 잘 들어오는 호였다. 단순한 흥미위주의 기사를 지양하고 학교생활과 관련되거나 시사적인 이슈와 결부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는 점에서 무척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8면에 실린 학우들의 기고문이 무척 인상 깊었다. 벌써 두 주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김예슬 학우가 던지고 간 메시지는 아직도 논쟁이 되고 있다. 일반 학우들이 자신의 생각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매체에 싣는 일이 요즈음은 무척 드문 일이기에 지면에서 읽는 ‘다른 생각’들은 새로우면서 동시에 보다 성찰할 만한 시간을 준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로 오래간만에 학내외를 뜨겁게 달군 이 메시지에 대해 고대신문에서 다른 학생들을 기고문을 실은 것은 반갑기도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 물론 기고문들은 각기 다른 색채를 지니고 저마다의 호소력이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 이슈에 대하여 다른 학우들의 대자보가 붙고 떼어지고 한 후의 기사인지라 약간 늦은 느낌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기고를 한 학우들이 우연찮게 스펙트럼이 비슷해 보였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왔다. 묘하게도 기고문을 실은 네 학우 모두 인문사회계열이고 졸업이 가까워진 학번대의 학우들이었다. 만약 자연과학계열 학생의 기고문도 실어 다른 계열을 공부하는 쪽의 의견도 들어보았다면, 혹은 신입생, 재학생(또는 졸업예정자), 졸업생의 글을 실어 세대간 학번간의 생각차를 알아볼 수 있도록 기고문들이 올라왔다면 보다 다채로운 구성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 밖에 고파스, 4대강 사업, 군대생활백서 등 다른 기획기사들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컬러면을 늘려 시각적 효과를 높이고, 보다 눈길을 가게 한 점은 무척 훌륭하다. 다만, 지면상의 배치는 여전히 신경 쓰인다. 가령 이번 호의 기획기사는 4, 9, 12면에 걸쳐 각기 실려 있으며, ‘사람들’같은 꼭지는 위치변동이 있었다. 매번 취재해오는 기사들의 내용과 주제가 다르므로 구성상의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법이겠지만, 독자들마다 선호하는 기삿거리가 있는데 신문을 읽을 때마다 해당 지면의 내용이 바뀌게 된다면 불편하다고 생각할 법하다.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모색하는 고대신문의 모습은 칭찬할만하다. 그렇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고대신문이 기사내용 뿐만이 아니라 학우들이 ‘보기 편한’ 신문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성일:2010-03-25 17:24:55 168.126.68.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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