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캠 7개 단체 의결권 신설

전출금 근거로 서울총학 우선권 주장

개별 동아리는 좌석 배정서 제외

 

 

  2024 정기 고연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잠실야구장 좌석 배정 순서가 서울·세종 구분 없이 무작위로 결정됐다. 두 경기장에서는 티켓제로 운영되지 않는 축구와 야구 경기가 열린다. 지난해 고연전 좌석 배정 회의에선 서울총학생회(당시 회장=박성근, 이하 ‘서울총학’) 산하기구가 먼저 좌석을 선택했지만, 올해는 전체 단체가 무작위 추첨으로 순서를 정했다. 이번 결정엔 세종캠 단과대·동아리연합회 등 7개 단체의 의결권이 신설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배정 결과 고양종합운동장은 세종캠 스마트도시학부가 1순위, 법학전문대학원이 2순위를, 잠실야구장은 KUBA가 1순위, 편입생연합회가 2순위를 차지했다.

 

  4표로 갈린 결과, 의결권 신설이 결정적

  지난달 11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4.18기념관에서 열린 정기 고연전 제1차 좌석 배정 회의에는 △서울총학 산하·특별기구에 우선권 부여 △학부 단체에 우선권 부여 △전체 무작위 추첨의 세 가지 안이 상정됐다. 32개 단체의 기명 표결 결과, 세 안이 각각 13표, 2표, 17표를 받아 전체 단체의 무작위 순서 추첨이 이뤄졌다. 추첨은 학생 대표자들이 숫자가 적힌 탁구공을 뽑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다만 서울총학 산하기구 20곳은 중앙운영위원회 출석 점수도 반영해 순서를 결정했다.

  학생 대표자들은 투표 직전까지 서울총학 기여도에 견해차를 보였다. 김모 정보보호학부 학생회장은 “서울총학이 안전 관리를 비롯한 고연전 실무를 대부분 담당하고, 체육국이 고연전 예산을 서울총학생회비 전출금으로 지원하는 만큼 서울총학 산하기구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진경 세종총학생회장은 “서울캠이 전출금을 내서 우선권을 행사한다면 세종캠도 전출금을 내겠다”고 말했다. 임현 사범대 학생회장은 “해당 발언은 세종캠 예결산특별위원회 및 체육국과의 논의를 거치지 않았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세종총학은 전출금을 납부할 능력이 충분하다”며 “가능하다면 내년 고연전까지 반드시 전출금을 납부하겠다”고 기약했다.

  회의의 가장 큰 변수는 세종캠의 의결권 확대였다. 세종캠퍼스 대표자 1명만 참석할 수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세종총학 산하기구(5개 단과대·스마트도시학부·총동아리연합회) 대표자 7명이 새로 의결권을 얻었다. 김진경 세종총학생회장은 “의결권 확보를 계기로 세종캠 학생들의 목소리가 더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캠 요구 좌석 수에 이견도

  세종캠 7개 단체가 요청한 좌석 수 관련 논의가 오갔다. 가수요 조사 결과 세종캠 학생 894명이 고연전 참가 의사를 밝혔지만, 7개 단체가 고연전준비위원회에 요구한 좌석은 2500석이었다. 김진경 세종총학생회장은 “1학기 4·18 구국대장정이나 입실렌티 행사를 봤을 때 올해 세종캠 학생들의 학내 행사 참여 의지가 커 조사 결과보다 많은 좌석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임현 사범대 학생회장은 “세종캠퍼스의 학생 대표자들이 정량적 데이터 없이 너무 많은 좌석을 요구한다”며 “구국대장정, 입실렌티 참여자가 많았다고 해서 고연전 참여자도 많을 것으로 예측하는 건 논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논의 결과 세종캠 7개 단체는 최종 1330석의 좌석을 배정받았다. 이는 지난해 배정받은 1300석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KUISA와 보건대학원 학생회는 1차 수요 조사 기한을 넘겨 타 단체에 좌석을 배정한 후 남는 좌석을 배정받아야 했다. 그러나 남는 좌석이 많아 애초 요구했던 좌석 수와 큰 차이 없이 15석과 215석을 배정받았다. 기독교 동아리 DSM의 경우 의결권 부여 및 좌석 배정이 모두 부결됐다. DSM은 동아리연합회에 소속되지 않아 지난 3년간 별도로 좌석을 배정받았으나 이번 회의에선 개별 동아리에 좌석을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

 

  야구장 좌석 배정엔 출결 미반영

  야구경기장이 잠실로 결정돼 정기 고연전 제2차 좌석 배정 회의가 지난달 25일 열렸다. 잠실야구장의 좌석 수는 약 2만4000석으로 목동야구장의 2배에 달한다. 좌석 수가 적은 목동야구장에서 진행된 지난해 고연전 야구 경기는 티켓제를 운영했지만,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년 경기는 별도 회의를 거쳐 단체별 좌석 수를 배정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선 단체별 좌석 선택 순서를 1차 회의와 동일하게 무작위 추첨으로 정했다.

  그러나 서울총학 산하기구 간 우선순위를 중운위 출결 점수로 결정하는 것을 두고 이견이 나왔다. 출결 점수가 만점인 유혜영 스마트모빌리티학부 학생회장은 “야구 경기가 티켓제로 운영되는 목동에서 진행됐다면 어차피 출결 점수가 쓰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출결 점수는 고양종합운동장의 좌석을 배정하는 데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찬반 토론 이후 진행한 표결에서 전체 무작위 추첨안이 찬성 29표로 가결됐다. 한편 수요 조사 기한을 넘긴 KUISA와 보건대학원 학생회는 2차 회의에서 좌석 위치를 마지막으로 결정했다.

 

글 | 김민서·김재현 기자 press@

인포그래픽 | 양예진 기자 yerielv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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