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요건 충족에도 낙선

부정적 학내 여론 뒤집지 못해

4월 1일 중비대위 소집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지축(정후보=박준)’이 제38대 세종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에 낙선했다. 선본 지축은 전체 2209표에서 기권 261표를 제외한 1948표 중 찬성 1187표(60.93%)를 얻어 당선 기준 득표율인 70%를 넘지 못했다. 보궐선거가 무산되며 제37대 세종총학생회장단 클로버(회장=김진경)의 임기 종료 다음날인 4월 1일부터 중앙비상대책위원회(이하 ‘중비대위’)가 출범할 예정이다.

  단독 출마에 투표율이 개표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선거가 무산된 건 이례적이다.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개표 요건 37%를 넘긴 43.6%로 유권자 5067명 중 2209명이 투표했다. 첫날 투표율은 22.01%로 지난해 11월 세종총학생회장단 선거의 최종 투표율인 6.89%보다 높았다. 박준 정후보는 “찬성률 60.93%는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수치”라며 “학생들이 앞으로도 학생 사회에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본 지축이 761표(39.07%)라는 많은 반대표를 받은 건 박준 정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학내 여론이 반영됐단 분석이 나온다. 최락준(과기대 환경시스템19) 씨는 “박준 정후보는 글비대 학생회장 시절 공약 이행률이 저조했고 수업에서 성실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등 총학생회장으로서 기본 소양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임재현 부후보는 “공약이 미흡하고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학생들을 설득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선본 지축의 낙선으로 4월 1일에는 중비대위가 소집된다. 중비대위 체제가 장기간 이어질 것을 두고 우려가 나온다. 최재혁 글비대 학생회장 당선인은 “중비대위 체제는 총학생회에 비해 의결권과 발언권이 약하다”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선출된 중앙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이 선출된 단위를 넘어 중비대위까지 신경 쓸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지민(공정대 정부행정24) 씨는 “전대 총학 클로버의 공약 같은 다양한 총학 주관 행사가 중단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박효빈 기자 bin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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