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 속에서도 2025 정기 고연전 경기장은 열정으로 가득 찼다. 선수들은 지난 1년의 투혼을 경기장에 모두 쏟아냈고 관중들은 목소리를 높여 호적수를 압도했다.
그중에서도 활약이 빛난 선수들이 있다. 야구는 홍주환, 빙구는 김무성, 농구는 양종윤, 럭비는 오동호, 축구는 권용승이다. 응원의 함성이 울려 퍼진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만났다.
경기 시작 후 8분 만에 주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 있다. 단숨에 10점을 따낸 오동호(사범대 체교24, WTB)다. 경기장 측면을 빠르게 돌파해 선제 트라이에 성공한 오동호는 6분 후 김찬경(사범대 체교25, S.H)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트라이까지 성공했다. 고려대는 연세대의 막판 추격에 고전했지만 오동호가 벌린 점수 차로 정기전 3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 첫 정기 고연전 출전이다
“원래 큰 경기에 긴장하지 않는데 첫 고연전이다 보니 떨려서 잠이 안 왔어요. 훈련한 대로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되뇌며 긴장을 가라앉혔죠.”
- 이번 경기 최다 트라이의 비결은
“어젯밤 긴장해 잠이 오지 않을 때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제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한 모습이 실제 경기에 나오면서 연속 트라이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 후반전에 점수 차가 좁아지며 고전했다
“후반전에서 득점하지 못하고 연세대에 두 번의 트라이를 허용하면서 접전이 됐어요. 페널티와 몸싸움이 반복되면서 선수들 모두가 지쳤죠. 후반전이 끝나갈 때쯤 서로 말 한마디 주고받지 못했습니다. 고려대와 연세대 선수 모두에게 힘든 경기였어요.”
- 스크럼·라인아웃을 보완했다고 들었다
“훈련하면서 가장 신경 쓴 스크럼과 라인아웃이 강해진 걸 이번 경기에서 체감했어요. 고려대 포워드가 스크럼 상황에서 든든히 버텨주고 연세대가 몰을 만들어 강하게 밀고 들어올 때 잘 막아서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죠. 연세대가 인골라인 근처에서 짧게 치고 들어왔지만 포워드가 활약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요.”
- 이번 경기에서 아쉬운 점은
“고려대는 원래 강한 체력으로 뒷심을 발휘해 후반전에 잘하는 학교로 유명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후반전에 고전해 아쉽습니다. 체력 훈련에 매진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글 | 박효빈·김율리 기자 press@
사진 | 배은준 기자 agba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