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연예인 함께 어우러진 녹두제
오락·학술 모두 갖춘 호상대동제
문과대 학생회(회장=오진수)가 주최한 녹두제와 경영대 학생회(회장=최제호)가 주최한 호상대동제가 각각 22일과 25·26일 열렸다. 가을을 맞아 열린 두 축제에는 부스와 음악 공연 등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호상대동제 공연을 관람한 박민주(미디어대 미디어22) 씨는 “수준 높은 무대가 이어져 공연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각양각색 부스에 밴드 음악 더해
‘청춘의 한계를 허물다:KNOCK◆DOWN’을 부제로 열린 녹두제는 202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열렸다. 오진수 문과대 학생회장 겸 녹두제 단장은 “선후배가 함께 즐기자는 의미에서 수십 년 전부터 사용한 문과대 축제의 고유 이름인 녹두제를 사용했다”고 했다. 22일 낮 서울캠퍼스 민주광장에는 문과대 소속 6개 학과·소모임 부스가 들어섰다. 한문학과는 식혜와 오미자 등 전통 음료와 오색경단, 미니 약과 등 전통 과자를 판매했다. 사자성어와 한자어를 묻는 한자 퀴즈 게임도 준비됐다. 부스를 운영한 박준혁(문과대 한문25) 씨는 “한문학과의 정체성과 학풍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문과대 학생회는 다트 등 미니 게임을 해볼 수 있는 여러 부스를 마련했다. 이동현(심리24) 씨는 “쉽고 재미있는 게임을 준비한 부스가 많아 문과대 학생이 아닌데도 축제를 만끽했다”고 했다.
학생회관 앞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학생과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졌다. 먼저 중앙 락 밴드 동아리 1905를 비롯해 푸른소래, 라온제나, 녹두울림 등이 열띤 공연을 선보였다. 무대에 오른 오진영(사범대 가교20) 씨는 “신입생들이 공연에 많이 찾아와 젊음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해가 진 후 이어진 아티스트 공연에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 극동아시아타이거즈, 크라잉넛이 출연했다. 극동아시아타이거즈가 대표곡 ‘비냄새’를 연주하자 관중들은 가사를 따라 부르며 호응했다. 스페셜 아티스트로 등장한 가수 김장훈은 특유의 창법으로 ‘Honey’, ‘고속도로 로망스’ 등을 부르며 현장에 열기를 더했다. 이수현(공과대 화공생명22) 씨는 “축제에 어울리는 신나는 공연이 이어져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념한 경영대 120주년
지난해 5월 열린 연합 호상제에 이어 올해는 경영대 120주년을 기념하는 ‘호상대동제: Panthera’로 돌아왔다. 유승민 경영대 부학생회장 겸 호상대동제준비위원장은 “축제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가을로 시기를 옮겼다”며 “120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규모를 확대하고 전통을 담으려 호랑이와 경영을 뜻하는 ‘호상’에 ‘대동제’를 더해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축제 첫날인 25일 낮 서울캠 경영본관 앞 잔디 광장에는 호랑이, 곰, 카멜레온 등 특색 있는 경영대 소속 단체의 부스가 마련됐다. 경영C반의 ‘C반이 왔곰’ 부스에는 곰에 관한 퀴즈와 데시벨 대결 등 릴레이 게임이 준비됐다. 유준서(생명대 생명과학24) 씨는 “부스 운영진이 활기차고 게임이 재밌었다”고 했다. 경영대 학생회는 단군 설화의 호랑이를 주제로 마늘 튕겨 호랑이 입에 넣기, 냄새로 쑥 찾기 등의 게임을 진행했다. 부스를 운영한 최온유(경영대 경영25) 씨는 “학생 100여명이 부스를 찾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저녁이 되자 현대자동차경영관 뒤편 공터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학생과 아티스트가 공연을 선보였다. 학생 무대로 구성된 1부에는 중앙여성댄스동아리 오칼, 교직0교시반대운동과 무모한사람들 등 학생 밴드의 개성 넘치는 무대가 이어졌다. ‘그대에게’, ‘하늘을 달리다’ 등의 공연을 선보인 경영대 록밴드 너와나의 변정환(경영대 경영24) 씨는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곡을 준비했다”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첫 야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쳐 짜릿했다”고 했다. 2부에는 이프아이를 비롯해 키드밀리와 기리보이 등 아티스트의 공연이 이어졌다.
26일에는 고려대 현대자동차경영관에서 ‘경영대학 12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경영학의 길>을 집필한 조영현(사범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기조 강연을 맡았다. 조 교수는 “경영학은 예전부터 기업을 넘어 국가, 학교, 가정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된 실용적 학문”이라며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것도 좋지만 경영학자라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한다는 경영학의 본질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을 들은 안희명(경영대 경영25) 씨는 “경영대 발전이 국가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크에서는 경영 실무자와 교수로 구성된 8명의 패널이 경영대 교육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채준 한국경영대학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은 “경영학도는 회계와 재무만 배워선 안 된다”며 “창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예술과 조직 운영 능력을 터득할 수 있는 단체 운동 등 새로운 교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희천 롯데인재개발원장은 “학교 발전 기금의 상당량이 학교에서 육성한 창업가의 기부금에서 온다”며 “좋은 교육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창업가 육성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글 | 유병현·이재윤·최소은 기자 press@
사진 | 박인표·한예리 기자 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