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고대신문이 창간 78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47년 11월 3일 창간 이후 고대신문은 언제나 고대인의 곁에서 학교 소식을 전하고 시대 문제를 다루는 공론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대인의 매체로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쌓아온 고대신문 창간 78주년을 모든 고대가족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오늘도 교내외 곳곳을 취재하며 신문 제작에 헌신하고 있는 학생기자들과 주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역대 총장과 주간 교수, 지도위원, 고대신문 동인 여러분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려대학교가 한국 고등교육의 새 길을 열었듯이, 고대신문은 한국 대학언론의 선구자로서의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학생이면서도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진 기자들이 학내 소식과 사회 이슈를 수준 높은 안목과 필력으로 지면에 담아냈습니다. 과감하고 혁신적인 가로쓰기 편집 스타일을 정착하며 고대신문은 형식에서도 대학언론의 새로운 모델이 되었습니다.
고대신문이 가장 앞서가는 대학언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학생기자들의 치열한 문제의식과 비판정신, 학교 현장의 변화상과 목소리를 담아내는 기록정신, 정체를 거부하는 실험의식과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혁신과 쇄신은 살아있음의 징표입니다. 고대신문은 창간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시대와 호흡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지금 고대신문에게 주어진 길 역시 시대와 호흡하며 나아가는 변화와 실험과 혁신과 쇄신의 길입니다. 고대신문은 당당하게 이 혁신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올해 우리 고려대학교는 개교 1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고려대학교는 교육구국의 숭고한 건학이념을 실현하며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쌓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민족의 대학을 넘어 인류의 미래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이 되고자 연구와 교육 모든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지난 120년간 민족과 국가와 함께해온 고려대학교가 이제 인류와 세계가 함께하는 미래 120년을 열어갈 것입니다.
“이 신문은 민족의 과거 및 미래를 통한 구원(久遠)한 생명이 본교의 전통과 병행하는 곳에서 그 역사적 사회적 사명이 성취될 것이다.” 78년 전 고대신문 창간사의 한 문장입니다. 역사의 영원한 생명이 고려대학교의 전통과 함께하는 곳에 고대신문의 사명이 있다는 선언입니다. 지금 우리는 민족사를 넘어 인류사의 지평에서 우리의 사명을 자각합니다. 변화와 혁신은 온고지신(溫故知新)과 법고창신(法古創新)으로 완성됩니다. 고대신문은 이 변함없는 생명 현상으로서의 혁신과 변화의 현장을 기록하고 전함으로써 고려대학교의 역사와 함께할 것입니다.
지금 고려대학교는 연구와 교육의 혁신을 통해 기후위기, 감염병 확산, 사회경제적 양극화 등 인류 난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대학, 대한민국에 없어서는 안 될 대학을 넘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역사의 대전환기를 고대신문은 더욱 충실하게 기록하고 고대 구성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열린 매체의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입니다.
고려대학교 개교 120주년과 고대신문 창간 78주년인 올해가 고려대학교와 고대신문의 미래에 소중한 의미를 갖는 한 해로 기록되길 소망하며, 고대가족의 변함없는 성원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