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고대신문 창간 7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947년 11월 3일 대한민국 최초의 대학신문으로 그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창간 이후 78년의 유구한 세월 동안 대학언론을 대표하는 정론직필(正論直筆)의 표상으로 굳건히 자리해 왔습니다.

  고대신문은 언제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공론의 장(場)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때로는 소통이 단절되기 쉬운 어려운 시기에도, 학교와 사회, 재학생과 교우, 세대와 세대를 잇는 든든한 연결고리였습니다.

  오늘날 고대신문이 최고의 대학언론이라는 명예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분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78년의 역사를 묵묵히 쌓아 올린 선배 기자들의 열정, 학생 기자 여러분의 끊임없는 노력과 동인들의 애정 어린 지도, 그리고 고대신문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수많은 독자의 관심이 한데 모인 결과입니다. 고대신문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정보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제 언론 환경에 깊숙이 들어와, AI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접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와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이 무수한 정보를 쏟아내는 가운데, 때로는 사실이 왜곡되거나 편향된 시각이 여과 없이 유통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고대신문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휩쓸리지 않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자세로 시대의 진실을 가려낼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AI가 발전을 하더라도 비판적 사고, 윤리적 판단, 그리고 사물에 대한 깊은 고찰은 오직 ‘인간 기자’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영역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깊은 사색을 이끌어내고 때로는 그 어떤 매체보다 강력한 감동을 주는 활자의 힘은 여전히 위대합니다. 

  고대신문 여러분!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부단한 혁신과 노력을 통해 고대인의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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