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한 줄 평: 극대화한 낭만 속 철학 한 스푼 한밤중 뉴욕의 어떤 식당, 실연당한 엘리자베스는 매일 남아있는 블루베리 파이를 먹는다. 손님들의 사연이 담긴 열쇠를 모으는 식당 주인 제레미는 그녀의 말동무가 되어준다. 어느 날 엘리자베스는 훌쩍 뉴욕을 떠나버리고, 제레미는 주기적으로 엘리자베스가 보내오는 엽서를 기다리며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엘리자베스는 미국의 전역을 떠돌며 자동차를 사기 위한 돈을 모은다. 아내와의 별거를 인정하지 못하는 알코올중독자 어니와 그의 아내 수 린.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도박꾼
뻔한 얘기지만 인생은 늘 예상을 벗어난다. 너무나도 확실히, 특히나 안 좋은 쪽으로. 나이 마흔에 나는 어딘가에서 대단한 한 자리쯤하고 있거나, 적어도- 쯧쯧 ‘적어도’라니 나는 여전히 인생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유명한 사람 언저리쯤 가 있거나, 또 아니면 아무 이유 없이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고 있을 줄 알았다. 마흔이라는 나이를 마치 판타지 속 히어로(짠 ~~하고 모든 것을 해결해줄) 나 인생을 완성해줄 뭔가-참나 인생은 팔십부터라는데 왜 이런 어린 나이에 뭘 다 이뤘을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는지-로 상상했나보다. 그
별점: ★★★★★ 한 줄 평: 다시 피어날 광기에 대한 대가는 누가 치러야만 하는가 2008년, 미국에서 일어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전 세계의 경제를 나락에 빠뜨렸다. 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 사람들의 무지와 그를 이용한 월가의 광기, 그리고 그러한 은행마저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또 다른 광기를 가진 인간을 섬세하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그 흥미로운 속살에는 가장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품은 채였다. 주인공들은 모두 부동산과 미국의 몰락을 주장하는 비관주의자들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은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토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대한민국이 법치국가라는 가정하에 모든 국민은 재난이 닥쳤을 때 보호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국가가 국민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리도록 자주, 그리고 오래 겪었다.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는 재난영화를 단순히 즐길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영화 은 재난영화의 형식을 빌려 재난 그 자체인 우리나라를 보여준다. 주인공 정수(하정우)는 인적이 없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우고, 가족과 통화를 마친 후 터널을 지난다
그렇게 나는 뭍으로 나온 인간이다.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쌓인 종이컵 옆으로 자판이 닳아 희미해진 키보드 너머, 이 방에서 가장 깨끗한 곡면모니터와 식을 줄 모르는 컴퓨터 본체. 술잔과 얼음잔 따라 흘린 땀 같은 물 자국이 무늬를 그려놓은 컴퓨터 책상. 한 켠에는 휴대폰 거치대가 가만히 기다리는 세 평 남짓의 방. 이곳이 나의 요람. 들어서자마자 나를 안아주는 어둠 사이로 조용히 빛을 내는, 도시 위를 날고 있는 고래가 새겨진 무드등까지. 이보다 더 행복한 풍경이 있을까. 나는 매장에서 싸 온 남은 요리들을 대충 데우고 밥공기 위에
별점: ★★★★★한 줄 평: 자유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앤디의 이야기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악명 높은 쇼생크 감옥에 수감된다. 하지만 여타 수감자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석방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앤디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결국 감옥 탈출에 성공한다. 앤디가 음악을 방송하는 장면과 레드가 가석방 테스트를 받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에서 앤디는 교도소장 사무실의 문을 잠그고 오페라 음악을 교도소 전체에 방송해 감옥내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이 장면에서 앤디
우리나라는 ‘안보 백화점’이다. 지구상에서 한국만큼 다양하고 심각한 군사·경제안보위협에 노출된 나라는 없다. 가중되는 북핵위협, 중국의 군사대국화와 미중패권심화, 취약한 핵심 공급망들이 대표적인 외적 삼중고(三重苦)다. 여기에 더해 피할 수 없는 인구절벽, 초고속 고령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사회복지예산 등 내적 삼중고가 자리 잡고 있다. 이를 본격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장본인들은 바로 현 MZ세대다. 이들이 기성세대가 될 때 상상을 초월하는 소용돌이들을 맞이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한국이 가진 대표적인 시한폭탄은 ‘도너츠형
잘 만든 케이팝은 무엇일까. 내가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평단은 케이팝, 아니 아이돌 음악에 깊은 편견을 갖고 있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계적인 음악, 자아 없는 꼭두각시, 무지한 댄스곡 등의 수식이 흔했고 상업적 성과와 전문가 별점이 반비례하던 시절이었다. 물론 정말 다 그런 노래만 범람하던 것은 아니다. 당시 최신 유행 트렌드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도 많았다. 소수의 편견 없는 평론가들이 이런 작품을 주목하고 또 국내에 소개하며 케이팝도 하나의 독립된 음악
최근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의 실사 영화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원작에서 백인인 ‘에리얼’을 흑인 배우인 ‘할리 베일리’가 연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어공주 역의 캐스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영화에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투영하는 것에 대한 논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더 많은 사람이 수용할 수 있는 ‘올바름’을 위해 - 심정혁(미디어21) 미디어 내 PC의 의의는 ‘편견이 담긴 표현을 막음으로, 이용자가 편향된 시선 없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끎’에 있다. 디즈니
소통 과정에서 문제 발생5·18 기행은 입장 갈려전학대회에서 논의 예정 지난달 22일 이용재 서울캠 총학생회 중앙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장)이 임시중앙집행위원회 인권연대국(국장=명세은) 국장단 해임 안건 상정에 대한 안내문을 게시했다. 해임 안건 상정 사유는 ‘국장단 및 중앙운영위원회 사전 논의 없는 인권주간 강연 인사 섭외 및 강행’과 ‘5·18 광주역사기행에서의 회비 남용 및 국서 내 사업 과정 미공유’다. 이용재 비대위장은 “집행부원들의 해임 건 관련 의견을 익명으로 수집하고, 2022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이용재, 전학
별점: ★★★★☆ 한 줄 평: 혁명의 거리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비겁한 도피처이다. 1968년, 서유럽과 미국의 거리는 혁명의 분위기로 들떠있었다. 68혁명의 주인공이었던 당시 서유럽과 미국의 대학생들은 반인종차별, 반자본주의, 반성차별, 반권위주의, 반전이라는 의제를 공유하며 거리로 나섰다. 그들은 당시의 사회주의 노선과 자신들을 구분하며 '신좌파'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대학 건물과 그들의 방엔 마오쩌둥, 호치민, 체 게바라의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거리는 '금지함을 금지하라'와 같은 슬로건을 내건 학생들이 메우고 있었다. 가장
폭력과 욕설, 마약과 사이비. 최근 K-드라마에 펼쳐지는 풍경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성매매((Netflix, 2020)), 자금세탁((Netflix, 2020)), 마약((Seezn, 2022)) 등 그간 텔레비전에서 시도할 수 없었던 높은 수위의 드라마가 대거 제작되기 시작했다. 범죄가 텔레비전을 넘어 OTT까지 점령하는 지금의 현상은 비정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K-콘텐츠가 생존을 넘어 글로벌 시대의 정서 구조를 고안해내기까지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드라마 은
동아리방과 서점, 우체국 등이 위치한 세종캠퍼스 학생회관은 냉난방 문제와 공간 낙후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들은 학생회관 리모델링과 전기용량 증설을 요구하고 있다. 정진택 총장이 제20대 고려대학교 총장 후보자 공약으로 학생회관 리모델링을 약속했으나 임기가 끝나가도록 진전이 없는 상태다. 전력 문제로 냉난방 어려워 세종 학생회관은 에어컨이 없는 방도 있다. 그럴 경우, 학생들이 사비로 설치해야 한다. 연극 동아리 ‘섬’의 부원인 송민주(글로벌대 융합경영 22) 씨는 “선배들이 돈을 보태 에어컨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영상·영화
문화·역사로 읽어보는 과학우주, 멀기만 한 분야 아냐우주 사업 과정·성과 더 공개해야 “왜 우주에 가야 하냐고?” 8월 5일,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인 ‘다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하늘을 가르며 올라가는 다누리호에 감격하며 손뼉 치면서도 떨쳐낼 수 없는 의문 하나. 당장 먹고살기도 힘든데, 우주에 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곽재식 작가는 다누리호 발사 일주일 전, 책 를 출판해 우주에 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우주 산업이 중요해서’라고 말하지 않는다. 역사·문화적인 상징으로서의
본교 안암병원(원장=윤을식 교수)에서 지난 8일 할리우드 배우 트로이 코처(Troy Kotsur) 홍보대사 위촉행사가 진행됐다. 모처는 3월 영화 를 통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청각 장애인 배우로 제19회 세계 농아인 대회 홍보대사로 임명돼 한국을 방문했다. 행사에는 트로이 코처 부부, 김영훈 의무부총장, 윤을식 안암병원장, 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세계인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트로이 코처를 고려대의료원의 홍보 대사로 위촉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처는 앞으로 2년간 고려대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개강과 함께 가을축제가 찾아왔다. 공과대학 학생회(회장=박성근)가 주최한 공과대 가을축제는 당초 5일과 6일 이틀간 운영이 예정됐으나 태풍으로 인해 6일 하루만 진행됐다. 이후 13일부터 15일까지 동아리연합회(회장=이용재, 동연)가 주관한 ‘쿠레딧(KU:REDIT)’ 가을축제가 열렸다. 처음이라 더 특별한 공과대 가을축제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지난 6일, 감미로운 발라드 소리가 노벨광장을 감쌌다. 공과대 가을축제 노래방 부스에서 학생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해당 부스를 운영한 이재원(공과대 건축사회환경21)
별점: ★★★★☆ 한 줄 평: 영화에 의한, 영화 같은 청춘을 푸릇하게 담아내다 는 사무라이 영화광인 고등학생 '맨발'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미래에서 온 '린타로'의 사무라이 영화 제작기를 그린다. 야심차게 기획한 이 영화 동아리 시나리오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후, 맨발은 친구 '블루 하와이'와 '킥보드'와 함께 직접 영화를 찍겠다고 결심한다. 조명, 음향 등 나름의 구색을 갖췄지만, 청춘 사무라이 영화에 딱 맞는 주인공을 찾는 건 쉽지 않다. 어느 날 맨발은 사무라이 영화제가 열린 작은 영화관
반지하 사는 이유 모두 달라 반지하 가구 중 기초수급자 29% 투자와 주거권 보장 양립 어려워 미디어에서 반지하와 빈곤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영화 에 등장하는 가족은 옆집 와이파이를 훔쳐쓰고, 피자 박스를 접어가며 반지하에서의 삶을 이어나간다. 언론은 반지하 거주민의 소득이 어느 정도인지에 집중하며 '불평등', '가난', '주거 빈곤' 같은 단어를 쏟아낸다. 서보경(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반지하와 빈곤을 연결지어 해석할 경우 반지하의 다층성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지하 금지 담론을 넘어 모든 사람
주거권 요구에 불 지핀 서울시 반지하 대책, 그 방향은? 지난 8월 반지하 침수 피해 발생 이후 서울특별시는 반지하를 없애겠다며 두 차례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주거용 반지하 신규 건축을 전면 불허하고 20년 동안 점진적으로 기존 반지하 주택을 퇴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반지하 주택 전수조사 실시와 로드맵 마련 △지하·반지하 비거주용 용도 전환과 참여 건축주에게 인센티브 제공 △반지하 거주자 공공임대주택 입주 지원 △반지하 가구 지상층 이주 시 최장 2년간 월 20만 원 보조 등이 제시됐다. 서울시는 이달 중으로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합법화부동산과 떼어놓을 수 없어가구 위주 행정, 허점 가져와 서울시 관악구에서 폭우로 인한 반지하 주택 거주민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반지하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하는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 중 하나인 반지하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반지하, 창고에서 거주 공간으로 건축법 제2조 제1항 제5호는 반지하를 ‘지하층을 거실로 사용하는 주택’으로 정의한다. 반지하의 역사는 길지 않다. 건축법이 제정된 1962년, 주택의 거실은 지하에 설치될 수 없었다. 경기연구원 남지현 연구위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