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우리에게 꽤 완벽한 모습을 기대한다. 적당한 인상을 주는 자기소개서부터 모국어도 아닌 주제에 거의 필수가 된 영어 실력,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잘 낄 수 있는 사회성, 그러면서도 적당할 때 빠질 수 있는 눈치까지. 참, 쉽진 않은 일이다. 일명 누군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요구를 받는다. 지난 4월 발매된 카더가든의 EP 앨범 의 유일한 수록곡인 ‘나무(카더가든·유라 작사, 카더가든·623 작곡)’는 누군가에게 원해지기만을 갈구하는 치열한 삶 속의 모든 이들에게 손으로는 만져지지 않는 사랑의 존
“봉투 필요하세요?” 7개월간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해온 말이다. 최소 반을 넘는 손님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그럼 이걸 어떻게 들고 가란 소리예요?” 꽤 숙련된 아르바이트생은 최대한 태연한 척하며 말을 잇는다. “봉툿값 50원인데 괜찮으세요?” 그 순간 한낱 아르바이트생은 저 예민한 손님의 입에서 나올 반응이 두려울 뿐이다. ‘봉툿값 트라우마’가 시작된 것이다.이 트라우마는 올해 개정된 자원재활용법에서 시작된다. 환경부는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전국 대형마트·백화점 및 제과점 등에서 쓰이는 일회용 비닐봉지의
“다 지 팔자가 있는기라.” 어린 시절 어른들의 이야기를 엿듣다 보면 꼭 한 번씩은 들리는 말이었다. 조기교육의 힘인지, 그 덕에 ‘내 길만은 무사하겠지’하는 왠지 모를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3월을 또다시 맞이해버린 요즘, 3월의 클리셰 마냥 불확실성의 매개변수들 속에 파묻혀 있다. 겪어온 실패는 이미 지나쳐버린 갈림길인 건지, 앞으로 다가올 성취는 삶의 중요한 이정표일지 물음표만 던지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초행길의 낯섦에 지쳐버린 당신을 위한 노래가 있다. 가수 god의 4집 앨범 에 수록된 ‘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