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참석자들이 정든 홍보관을 향해 노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붓붓했던 우리 젊은 날들 여기 보관할게(서화회)”, “그동안 고생했고 이제 편히 쉬시오(문과대 학생회)” 지난주 월요일, 홍보관은 학생들의 애정과 아쉬움이 담긴 플랑을 걸치고 마지막 배웅을 받았다. 아직은 여전히 어색하기만 한 철거 공사 가벽 앞엔 홍보관을 추억하려는 이들이 모여 작별인사를 건넸다.

  5일 오후 2시 홍보관 앞 자유마루에서 홍보관 철거식 ‘Good Bye 홍보관!’이 열렸다. 1968년부터 50년간 자리를 지켰던 홍보관의 철거를 앞두고 학교 관계자, 교우, 학생 등 30여 명이 자리에 참석했다. 축사와 기념사진패 전달, 피날레 퍼포먼스의 순서로 1시간 동안 작별식이 진행됐다.

  염재호 총장은 축사에서 “재학시절 월요일 아침 고대신문을 얻으려는 사람으로 홍보관 앞이 인산인해를 이뤘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과거의 홍보관을 추억했다. 이어 인문사회관과 민주광장 지하 개발 계획, 인문캠 지하 클러스터 계획 등의 장기적인 공간 계획을 예고했다. 앞으로 지어질 인문사회관에 자리하게 될 단체로 문과대와 정경대뿐 아니라 대학원까지 포함된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은 “학교와의 비정기 포함 30여 번의 회의를 통해 만들어낸 이번 공간 이전에서는 학교와 학생 간의 소통이 원활히 잘 이뤄졌다”며 소감을 말했다. KUBS 출신 PD 유호진(신문방송학과 98학번) 교우도 “재학 시절 홍보관에서의 방송국 일은 스펙이나 진로를 위한 활동이라기보단 그냥 그저 즐거운 일이었다”며 “소심했던 자신이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강의실이 아니라 홍보관에서였다”고 밝혔다.

  모든 축사가 끝나고 공정식 관리처장이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에게 학생 단위가 인문사회관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의미의 기념 사진패를 전달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인문사회관이 완공되면 홍보관에 있던 단체들에게 일종의 ‘우선 분양권’을 주겠다는 의미다. 이후 참석자들이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홍보관에 매달려있는 플랑 쪽으로 날리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현재 공사 안전 펜스로 둘러싸인 홍보관은 KUBS, KUTV, KTN 등의 이전이 끝나면 본격적인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12일 현재 홍보관에 있던 문과대 학생회실·동아리실은 국제관으로, 고대신문사는 청산MK문화관으로의 이전을 완료했고 학내 방송사들은 공사가 끝난 직후 미디어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글·사진 | 권병유 기자 uni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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