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드>
별점: ★★★★☆
한 줄 평: ‘뷰티’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본 영화는 잠을 자고 일어나면 성별, 이름 등 모든 게 바뀌는 남자주인공 우진과 그런 우진의 모든 모습을 사랑하게 되는 이수의 이야기다. 어찌 보면 우진에게 남아있는 것은 내면뿐임에도 여러 우여곡절 끝에 우진과 이수는 행복한 미소로 서로의 내면을 바라보며 영화의 결말을 맞이한다.
영화의 제목인 ‘뷰티 인사이드’가 관철하고자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내면의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영화의 결말을 서로의 ‘내면’을 바라보며 맞이한다고 설명한 것이다. 실제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우진의 모습은 계속 변한다. 긴 상영시간 동안 등장했던 여러 우진의 모습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고, 그런 모든 모습을 가진 우진을 이수는 따뜻한 미소로 바라본다. 우진의 외모가 어떻든 우진 그 자체, ‘그의 내면’을 사랑할 것이라는 이수의 마음을 대변하는 장면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매일 변하는 주인공의 외모가 내면을 부각하는 가장 큰 장치였음이 틀림없다. 영화에 ‘우리는 매일 다른 모습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라는 대사가 나오는 것처럼, 오늘 사랑했던 사람이 내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지라도 그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다만 정작 중요한 장면에서는 남자주인공의 ‘내면’이 아닌 ‘외면’의 모습이 강조된다. 매일 바뀌는 그의 ‘외면’을 어떻게 풀어가고 활용할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도, 고백처럼 중요한 장면에서 남자주인공은 늘 잘생겼다. 은연중에 ‘잘생긴’ 얼굴을 위해 잠을 자지 않기도 하는 등 영화 주제와 모순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겠지만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에는 해가 된 선택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보통의 사랑은 이와 다르다. 매일 조금씩 변할 수는 있지만 어제와 오늘에, 오늘과 내일에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한참 지난 후에 본다면 과거에 사랑했던 상대의 모습과 현재 사랑하고 있는 상대의 모습은 다르다. 현재 사랑하는 상대가 과거와 같다면, 이는 이수처럼 옆에 있는 인연 그 자체가 소중하기에 지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뜻이다.
결국 내면의 아름다움을 사랑한다는 것은 변해가는 상대의 모습마저도 사랑한다는 것임을, 그리고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자의 마음 또한 아름답다는 것임을 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이영진(사학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