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2>
별점: ★★★★☆
한 줄 평: 내면을 비춰주는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편이 나왔다는 말에 기대에 찬 마음으로 영화관에 달려갔다. 2편에선 주인공 라일리가 정서적으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년 시절에 가지고 있었던 감정들에 더해 불안이, 따분이, 당황이, 부럽이가 새롭게 등장했다. 먼저 영화를 본 사람들로부터 불안이가 소위 말하는 ‘빌런’이라는 말을 듣고 영화를 관람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빌런’이라는 명칭이 불안이의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어린 시절의 기억을 생생하게 가지고 있는가? 생각해 보면 오래된 기억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무언가를 크게 걱정하거나, 지루하다고 느끼거나,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감정을 가졌던 것 같지 않다. <인사이드 아웃2>는 우리가 느꼈지만, 잊고 있던 감정들을 일깨워준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안 좋기만 한 것일까?’라는 질문에 답도 준다. 슬픔, 따분, 당황, 불안과 같은 감정은 살아가면서 겪을 수밖에 없고, 이 감정들이 우리에게 불필요한, 부정적인 기억을 심어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쪽으로 성장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현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불안한 감정’은 왜 생기는 것일까? 불안함은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생긴다. 우리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예측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 부정적일까 봐 미리 걱정하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풀리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혹여나 틀어질까 불안해한다. 영화에서 불안이는 “안 보이는 무서운 것들에 대비하고 미래를 계획한다”고 이야기한다. 불안함이 극대화된 나머지, 다른 감정들을 압도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하지만 불안한 감정을 어느 정도 안고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다양한 감정들이 균형을 이루고, 적절한 때에 알맞은 역할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렇게 기뻐할 일이 없어지는 것일지도 몰라.” 영화 말미 기쁨이의 말에 가슴이 아렸다. 어쨌거나 우리는 성장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들이 마구 생겨나고, ‘기쁘다’는 감정이 설 자리가 줄어든다.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기쁨이는 처음에 불안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불안이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결국 불안이의 결정이 라일리가 성장하는 과정임을 이해하고, 라일리에게 불안이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김세원(디자인조형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