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지난 5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U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려대 농구부가 건국대를 79-70으로 꺾으며 통합 우승을 거뒀다. U리그 최초 3년 연속 통합 우승이다.
고려대는 양준(사범대 체교21, C)의 골밑슛으로 산뜻하게 1쿼터를 시작했다. 그러나 연이은 범실로 점수를 내줬다. 조환희(건국대21, G)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고, 3점포까지 터트리며 고려대는 기세를 빼앗겼다. 그러나 쿼터 후반 김태훈(사범대 체교21, G)이 외곽에서 3점슛을 연달아 성공했고, 김도은(사범대 체교21, G)과 박준형(사범대 체교21, F)까지 득점하면서 고려대는 1쿼터 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는 접전이었다. 백경(건국대24, F)의 쿼터 시작 직후 터진 3점포 이후 양교는 5분여간 공방을 이어갔다. 팽팽한 접전을 끝낸 건 이동근(사범대 체교23, F)의 외곽포. 이동근의 득점으로 고려대는 건국대와의 점수 차를 1점까지 좁혔다. 전반 스코어 36-37.
3쿼터 중반까지 백경, 프레디(건국대22, C) 등의 활약으로 건국대는 점수차를 12점까지 벌렸다. 그러나 문유현(사범대 체교23, G)의 3점슛과 박준형의 골밑슛으로 고려대는 흐름을 가져오며 추격을 시작했다. 쿼터 종료 3분 전, 문유현의 득점으로 고려대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심주언(사범대 체교24, G)과 이동근이 3점포를 연이어 터트리며 58-57, 고려대가 역전에 성공했다.
양교는 4쿼터 시작 후 4분 동안 17점을 주고받았다. 프레디가 연달아 득점했지만, 이동근이 3점슛으로 응수했다. 경기 후반 양준이 *뱅크슛과 자유투를 성공시킨 데 이어 문유현이 레이업슛까지 성공하면서 고려대는 점수 차를 10점까지 벌렸다. 경기 종료 34초 전 김준영(건국대22, G)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고려대는 막판 리드를 지켜냈다. 최종 스코어 79-70. 고려대가 올해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문유현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9득점, 13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기록해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문유현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준비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3점슛 연습을 많이 했던 만큼 오늘 경기는 ‘편하게 던지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와 뿌듯하다”고 말했다. 주장 김태훈은 “주장으로서 올해 대회를 잘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며 “동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수비와 리바운드를 잘해 줘서 3쿼터에 벌어진 점수 차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뱅크슛: 공을 직접 링으로 넣는 대신 백보드에 공을 맞혀 골을 넣는 기술.
글|김선우 기자 thesun@
사진|김준희 기자 h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