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전 전승·4년 연속 통합우승
MVP에 ‘프로 직행’ 문유현
고려대가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지난 12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U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려대 농구부가 성균관대를 68-60으로 꺾고 U리그 최초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정규 리그부터 플레이오프까지 19경기 전승 우승이라는 팀 최초 기록도 세웠다.
1쿼터에는 긴 탐색전이 이어졌다. 이제원(성균관대25, F)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선취점을 가져갔으나 유민수(사범대 체교23, F)와 이동근(사범대 체교23, F)이 2점 슛과 자유투 득점에 성공했다. 양교의 팽팽한 코트 위 신경전, 고려대는 조직적인 수비로 성균관대의 3배 많은 12개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앞서갔다. 스코어 18-13.
팽팽하던 2쿼터, 고려대는 후반 기세를 잡으며 앞서나갔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강성욱(성균관대23, G)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구민교(성균관대24, F)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내줬지만 이동근이 2점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고려대가 득점하면 성균관대가 응수하는 흐름이 이어지던 가운데 쿼터 종료 2분 전 윤기찬(사범대 체교23, F)이 3점포를 연이어 터트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성균관대의 작전타임 이후에도 유민수가 2번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며 2쿼터는 13점 차로 마무리됐다. 전반 스코어 41-28.
3쿼터에서는 김민규(사범대 체교22, F)와 문유현(사범대 체교23, G)의 활약이 돋보였다. 성균관대가 득점할 때마다 김민규가 2점포로 위기를 넘겼고 문유현은 상대의 공격 기회를 번번이 끊어냈다. 쿼터 종료 30초 전 문유현은 공격 리바운드로 2점 슛을 성공시켰다. 스코어 54-41.
4쿼터, 성균관대가 맹렬히 추격했다. 이관우(성균관대24, G)가 3점슛으로 득점을 올렸고 구민교와 강성욱이 연이어 2점 슛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6점 차까지 좁혔다. 고려대는 문유현과 윤기찬의 공격적인 슛으로 대응했다. 경기 종료 14초 전 문유현의 연속 자유투가 모두 림을 통과하며 고려대는 막판 리드를 지켰다. 최종 스코어 68-60.
이날 16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문유현은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고 지난 14일 열린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의 지명을 받았다. 문유현은 “*얼리 엔트리를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며 “팀원들 덕에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주장 박정환(사범대 체교22, G)은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후배들이 이 역사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관람한 이채현(문과대 철학25) 씨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고려대 농구부가 자랑스럽다”며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들의 앞날도 언제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강다현(공과대 화공생명20) 씨는 “고려대가 앞으로도 계속 우승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얼리 엔트리: 고교 졸업 직후나 대학 재학 중 프로 무대로의 조기 진출.
글 | 유병현·윤지효 기자 press@
사진 | 최주혜 기자 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