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츄핑>
별점: ★★★☆☆
한 줄 평: 높은 퀄리티, 낮은 진입장벽.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수작
대한민국은 현재 티니핑 열풍이다. ‘등골핑’, ‘파산핑’, ‘캐시 티니핑’ 등 부정적인 호칭으로 불리며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티니핑이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이에 더해 최근 시리즈 첫 극장판이 개봉했고, 그룹 ‘에스파’의 멤버 윈터가 해당 영화의 OST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이슈가 되었다. 나는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팬은 아니었지만, 티니핑 열풍에 대한 호기심에 극장으로 향했다. 어쩌면 이 영화가 해당 시리즈에 입문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 속 악당 트러핑은 원래 라미엔느 왕국의 왕자 리암의 짝꿍 티니핑이었다. 그러나 트러핑은 라미엔느 국왕의 미움을 받아 리암과 강제로 헤어지게 되고, 계속해서 리암을 기다리지만 끝내 만나지 못한다. 배신감에 휩싸인 트러핑은 라미엔느 왕국을 점령하고, 라미엔느 왕국의 국민들은 끔찍한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된다.
그때 주인공 로미가 하츄핑을 만나기 위해 라미엔느 왕국에 오면서 변화가 찾아온다. 로미는 산불이 난 상황에서 목숨을 바쳐 하츄핑을 구한다. 하츄핑은 트러핑에 세뇌되어 인간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로미는 하츄핑의 신뢰를 얻게 된다.
하츄핑과 로미 사이엔 우정이 싹트고 이들은 점점 가까워진다. 이후 둘은 함께 트러핑을 마주한다. 트러핑은 처음엔 리암에 이어 하츄핑마저 자신을 배신했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전투 중, 트러핑은 로미가 목숨을 바쳐 하츄핑을 구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둘의 사랑에 감동한 트러핑은 마침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결국 리암의 사과를 받아들인다. 이로써 라미엔느 왕국에 대한 트러핑의 지배는 끝이 난다. 아들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은 라미엔느 국왕이 불러온 비극이, 로미와 하츄핑의 사랑 덕분에 끝날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랑의 하츄핑>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수작이다. 뛰어난 3D 그래픽과 완성도 높은 OST는 극장에 방문한 관객들을 단번에 빠져들게 만든다. 다만 영화의 색감이 전체적으로 뿌옇고 3D 캐릭터들의 디자인이 획일적인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랑의 하츄핑>은 시리즈의 줄거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프리퀄 영화이다. 누구나 편히 감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티니핑 시리즈의 기존 팬이 아니더라도 새롭게 입문하고 싶은 사람, 또는 뛰어난 퀄리티의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를 관람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사랑의 하츄핑>을 추천한다.
김진홍(공정대 공공사회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