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글이겠지만 신문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평가되는 것은 신문의 생김새다. 그 생김새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신문 안에 담긴 사진과 기사들의 배치일 것이다. 이번 2017호는 신문의 시각적 구성 면에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후보자 공청회나 정책토론회 사진은 구도가 정해져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2,3면을 펼치자마자 보이는 유사한 구도의 사진들이 비슷한 위치에 배치되면서 신문을 단조롭게 만들었다. 게다가 2면 아래쪽에 실린 예결특위의 사진 또한 너무나도 전형적인 사진이라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같은 유형의 이미지가 반복되며 시각적 다양성이 부족해지고 재미없는 보도면이 만들어졌다. 세종총학 선본의 경우 인터뷰 기사도 함께 실린 만큼 인터뷰 진행 사진 혹은 고대신문사가 자체적으로 촬영한 사진을 활용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면 배치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신문은 면 배치를 통해 이야기를 한다. 중요한 기사가 무엇인지, 독자의 시선이 어떻게 흐르길 원하는지를 면 배치가 결정한다. 하지만 이번 보도면의 면 배치는 기사와 사진을 단순히 분량에 맞춰 끼워 넣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독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하고 중간중간 멈칫하게 되면 신문을 읽는 과정에서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기획면도 마찬가지다. 큰 사진 하나에 기사 아래 작은 사진을 넣는 전형적인 기획면의 배치가 반복되고 있다. 단독으로 보면 크게 이상하지 않지만 이번 호의 모든 기획면이 같은 구도를 보이며 뒤로 넘길수록 지루함이 커졌다. 

  사진과 면 배치는 기사 내용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독자들에게 시각적 자극을 제공하고 신문 읽기의 흥미를 높이는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인포그래픽의 활용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했다. 2, 3면의 인포그래픽은 핵심 내용을 깔끔히 정리해 독자의 가독성을 높여줬다. 당뇨병을 다룬 인포그래픽 기획 역시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좋은 코너였다.

  신문의 시각적인 요소에서 아쉬움이 더욱 크게 남았던 것은, 그만큼 담긴 내용이 좋았기 때문이다. 글의 완성도를 높인 만큼 사진과 면 배치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보다 보기 좋은 신문이 되기를 기대한다. 추가로 이번 호에서 다뤄진 주제들 중 후속 보도가 필요한 기사들이 많았다. 중간고사 기간 신문이 발행되지 않겠지만, 선거 관련 보도를 포함해 학내 주요사안에 대해 지속적인 보도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김시현(문과대 국문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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