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기에 깨달은 견디는 법
회복탄력성 길러 상처 극복
지난 8일 박용택(경영학과 98학번) 교우가 연사로 참여한 2025 학술고연제 명사 초청 강연이 고려대 서울캠퍼스 과학도서관 5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정기고연전 6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2025 학술고연제 명사 초청 강연은 8일, 15일, 17일 총 3회 열린다. 박 교우는 야구 선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박 교우는 좌절의 순간에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성적 부진으로 2군을 오가고 WBC 대표팀에도 발탁되지 못했을 때 가장 힘들었다”며 “무작정 버티자는 일념으로 야구에 임하다 보니 장타를 욕심내기보다 정교하게 타격하는 교타자가 돼야겠다는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원클럽맨 경력을 강조하며 중요시하는 가치를 지키라고도 했다. 그는 “3번의 FA 계약 동안 거액을 제시한 다른 구단의 제안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예전부터 꿈꾸던 원클럽맨이 되기 위해 거절했다”며 “인생을 길게 본 선택 덕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팬들의 사랑이 남은 것처럼 당장의 이익보다는 더 큰 미래를 내다보길 바란다”고 했다.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방송에 출연하는 박 교우는 대중의 비판도 자신을 성장하도록 돕는 발판이라고 했다. 그는 “근육 손상이 있어야 단백질이 만들어지며 근력이 강해진다”며 “상처 없이 성장할 수 없는 만큼 마음의 회복탄력성을 기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날 무렵 박 교우는 자신의 10년 연속 3할 타자 달성 기록을 인용하며 “7할을 실패했더라도 3할의 성공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처럼 여러분도 두려워하기보단 묵묵히 무엇이든 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정민(사범대 지교25) 씨는 “좋아하는 선수의 강연으로 삶의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했다. 박수빈(경영대 경영24) 씨는 “힘든 순간을 이겨내야 더 단단해진다는 박 교우의 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글 | 유병현 기자 bluehouse@
사진 | 박인표 기자 inpyo902@
